쌍용C&E가 본사를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로 이전하고, 동해와 영월 두 곳을 축으로 하는 복수거점 체계를 구축한다.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동시에 건설경기 침체 등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보다 기민하게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쌍용C&E는 10월 14일 서울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본사 주소지를 '서울시'에서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로 변경하는 '정관 변경의 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부터는 새롭게 이전하는 동해공장에서 본사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서울에 자리해 온 본사가 생산 현장 한복판으로 내려가는 셈이어서, 시멘트업계 안팎에서도 이번 결정에 적잖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이전의 핵심 목적으로 현장 대응력과 의사결정 속도 향상을 꼽았다. 생산공장이 위치한 동해와 영월을 중심으로 경영지원과 환경사업 기능을 재배치함으로써 생산·물류 운영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원가와 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 대응력까지 강화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조직별 재배치 방향도 구체화됐다. 기획·회계·지원·감사 등 경영지원 기능은 동해공장으로 이전해 생산공장과의 시너지를 확대한다. 반면 회사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환경사업부문은 영월공장에 자리를 잡는다. 두 거점이 각각 부문별 핵심 기능을 맡아 역할을 분담하는 이른바 복수거점 형태다.
다만 모든 기능이 강원도로 옮겨가는 것은 아니다. 수도권 고객과의 연계와 업무 협조가 중요한 영업, 그리고 자금과 전산 기능은 서울사무소를 중심으로 재편해 운영할 예정이다. 현장과 가까워야 하는 기능은 내려보내고, 수도권과의 접점이 필요한 기능은 서울에 남겨 두는 방식으로 균형을 맞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쌍용C&E 관계자는 "근무지만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생산현장과 경영기능의 연계를 강화하고, 동해와 영월의 복수거점을 중심으로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경영체계의 혁신"이라고 이번 결정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강원도 지역을 대표하는 향토기업으로서 지역사회와 협력을 강화하고, 지역인재 채용 확대 등 사회적 책임도 적극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본사 이전이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제조 기반 기업이 지방으로 거점을 옮기는 의미 있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본사 기능이 지역에 뿌리내릴 경우 지역 일자리 창출과 인재 유입, 지역 상권 활성화 등 파급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폐기물 자원화 등 환경사업을 새 성장축으로 삼고 있는 만큼, 영월공장이 환경사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한편, 쌍용C&E가 본사 이전을 통해 내세운 현장 중심 경영이 실제 경쟁력 강화와 지역 상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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