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설 도중 대(對)이란 군사작전 과정에서 공습 시간 등 기밀 정보가 언론에 사전 유출돼 작전 일정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하며 "정보 유출자들을 총살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애리조나주 불헤드시를 찾아 오는 11월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 나섰다.
그는 연설에서 미주리주 소재 미군 전력이 동원된 이란 공습 당시 핵심 정보가 사전 유출되어 작전 일정을 변경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구체적인 작전 내용이나 국방부의 계획 변경을 뒷받침할 직접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어 기밀 유출자들을 향해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그는 "내 생각에 정보 유출자는 총살돼야 한다. 옛날에는 정보 유출자들을 총살하곤 했다"며 "정보 유출자들은 매우, 매우 엄중하게 다뤄져야 한다. 내 눈에는 그들이 이 세상의 쓰레기"라고 거친 표현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은 집권 2기 들어 이란 관련 보도 등 자신들에게 불리한 기사를 낸 언론에 불만을 나타내며 공격 수위를 높여 왔다. 급기야 MS나우, 폴리티코, CNN 기자의 백악관 출입을 금지하기도 했으며, 이에 맞서 해당 매체들은 수정헌법 제1조(언론의 자유) 위반이라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러한 강경 발언을 두고 미 언론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표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물가와 경제 문제가 핵심 쟁점이 된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정보 유출자 비난 같은 외곽 메시지가 반복되면 행정부의 경제 성과를 강조하려는 선거 전략이 분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경제 및 민생 정책을 고리로 민주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우리가 선거에서 지면 팁·초과근무·사회보장에 대한 면세 혜택을 모두 잃을 수 있다"며 "그들(민주당)은 그런 혜택을 전부 없애려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집권 2기 국경 정책과 마약과의 전쟁 성과를 강조하며 "민주당이 권력을 다시 잡게 되면 그들은 국경을 다시 개방하고, 애리조나를 카르텔에 팔아넘기며, 물가를 올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은 국경을 개방하려 하고 여러분의 자녀에게 성전환 수술을 강요하려 하며, 남성이 여성 스포츠에 출전하게 하려 한다. 우리는 이겨내야 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그들은 우리가 이룬 모든 성과를 파괴하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애리조나 방문은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정치적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애리조나는 2024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52.2%의 득표율로 승리한 7대 경합주 중 하나다. 특히 유세가 열린 불헤드시가 속한 모하비 카운티는 트럼프 대통령이 77%라는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했던 대표적 텃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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