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매출의 80% 이상을 미국 본사에 지급하면서 국내 법인의 영업이익은 200억원대에 그쳤다.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을 사실상 독주하는 넷플릭스와 달리 토종 플랫폼들은 만성 적자에 허덕이는 실정이다. 이처럼 플랫폼 간 양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정작 넷플릭스의 흥행을 이끈 K-콘텐츠 제작사들에 정당한 결실이 돌아가도록 수익 배분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넷플릭스 국내 매출은 1조54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6317억원) 대비 약 1.7배 증가한 규모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 가운데 8539억원(81.0%)이 구독 멤버십 구매 대가 등의 명목으로 미국 본사인 넷플릭스에 지급됐다. 이로 인해 국내 법인의 영업이익은 203억원, 영업이익률은 1.9%에 머물렀다.
한준호 의원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의 지식재산권(IP)을 플랫폼이 독점하는 구조적 문제도 꼬집었다. 제작사에는 주로 제작비의 3∼10% 수준의 마진만 돌아가, 작품이 세계적으로 흥행하더라도 제작사의 추가 수익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한 의원은 "넷플릭스는 국민 절반 가까이가 돈을 내고 보는 서비스가 됐지만, 국내 매출 1조 원 가운데 8할을 본사에 지급하면서 국내 법인 영업이익은 203억원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를 국내 1위로 만든 것은 K-콘텐츠"라며 "흥행 성과에 따른 추가 보상 등 영향력에 걸맞은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넷플릭스와 달리 국내 OTT 업체들은 실적 부진과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티빙의 영업손실은 698억 원, 웨이브는 122억 원을 기록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2025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유료 이용률은 46.7%로, 2위인 티빙(13.0%)을 크게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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