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성의 현실중국] 딥시크가 로봇에 투자하는 이유

  • 유니트리 이어 윈버스AI 투자 추진

  • 로봇 하드웨어 넘어 AI 두뇌까지 확보

  • 현실 세계 차세대 AI 주도권 겨냥



 
딥시크 이미지 사진로이터연합
딥시크 이미지 [사진=로이터연합]
중국 인공지능(AI) 기업인 딥시크(DeepSeek)가 로봇에 이어 로봇용 AI 모델 개발 기업에도 투자하며 임베디드 로봇 분야 공략에 나서고 있다. 언어모델을 넘어 현실 세계에서 직접 판단하고 행동하는 AI가 차세대 기술 경쟁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관련 생태계 구축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중국 커촹반일보에 따르면 딥시크는 최근 로봇용 AI 모델 개발 기업 '윈버스AI'의 시드 라운드 투자를 주도하기로 합의했다. 윈버스 AI의 기업가치는 약 4억달러로 평가됐으며, 딥시크가 수천만달러를 투자한다. 메이퇀(美團)도 함께 윈버스AI에 투자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윈버스AI는 텐센트 출신 과학자 후한(胡瀚)이 올해 설립한 기업이다. 휴머노이드 등 로봇에 탑재돼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작업을 수행하도록 하는 AI 모델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로봇을 직접 제조하기보다는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지능을 개발하는 기업인 셈이다. 

이번 투자는 딥시크가 두 달 전 로봇 제조사 유니트리(위수커지, 宇樹科技)에 1억4100만위안을 투자한 데 이어 이뤄진 것이다. 로봇의 몸체를 만드는 데 강점을 가진 유니트리에 이어 로봇의 지능을 개발하는 기업까지 투자 대상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딥시크가 로봇 분야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AI의 다음 경쟁 무대가 현실 세계로 옮겨갈 가능성에 주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AI 경쟁이 글과 이미지의 이해, 추론, 코딩 등 디지털 영역에서 이뤄졌다면 앞으로는 실제 환경을 인식하고 상황에 맞춰 행동하는 능력이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휴머노이드가 산업 현장에서 사람의 업무를 대신하려면 걷고 균형을 잡는 기술만으로는 부족하다. 주변 사물을 인식하고 작업 순서를 계획하며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지능이 필요하다. 로봇용 AI 모델은 이러한 능력을 구현하는 핵심 기술이다. 

딥시크는 유니트리의 하드웨어 기술과 윈버스AI의 모델 개발 역량을 통해 로봇의 몸체와 두뇌를 아우르는 기술 생태계에 접근할 수 있다. AI 모델의 추론 속도와 연산 효율을 높이는 기술 역시 로봇이 실시간으로 주변 환경을 판단하고 움직이는 데 중요하다. 결국 딥시크의 잇따른 투자는 AI를 화면 속에서 답변하는 도구에서 현실 세계에서 직접 일하는 지능으로 발전시키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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