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열 충남 청양군수가 취임 100일을 맞아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군정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러나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예산 부족과 지천댐·송전선로 건설을 둘러싼 갈등, 산림자원연구소 이전에 따른 민간 관광시설 피해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김 군수는 13일 청양군청 대회의실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의 방식만으로는 청양의 미래를 바꾸기 어렵다”며 “말보다 실행으로, 계획보다 성과로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군정 성과와 미래 구상뿐 아니라 재선충 방제, 산림자원연구소 이전, 교육 공약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이다.
그는 산림청 등 관계기관에 국가 차원의 대응을 요청했다며 충남도의 재정 지원을 촉구했다. 산림 소유자의 동의 절차로 방제가 지연되는 문제에 대해서도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피해목의 연료 활용 등 자원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충남 산림자원연구소 청양 이전에 따른 고운식물원 문제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김 군수는 연구소 이전 추진 과정에서 고운식물원의 투자 위축과 인력 이탈, 관광객 감소 등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호 고운식물원 회장이 오랜 기간 자금을 투입해 조성한 지역 관광자산이 존폐 위기에 놓인 데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군 차원의 충분한 지원책을 아직 마련하지 못했다고 인정하면서 충남도와 협의해 대책을 찾겠다고 밝혔다.
연구소 이전은 지난 7일 청양을 방문한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기존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도와 협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지천댐과 추가 송전선로 건설에 대해서는 주민 권익 보호를 최우선 원칙으로 제시했다.
김홍열 군수는 “국가사업이라 하더라도 청양군민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며 수몰민 이주와 생계, 수질과 상수도, 규제와 재산권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을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송전선로 건설 역시 주민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교육 분야에서는 아침밥 먹기 사업의 추진 방식이 도마에 올랐다.
지역 교원 211명이 참여한 의견조사에서 학교의 업체 선정과 발주, 정산, 학생 배부 등에 따른 업무 부담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김 군수는 “처음 공약을 만들 때 교육청이나 학교 선생님들과 상의한 것은 없었다”며 “실책이라면 실책”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교육지원청과 협의해 완제품 공급 방식 등 학교 현장의 부담을 줄일 개선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인구 감소 대응을 위한 핵심 사업으로는 은퇴세대 유입형 주거단지인 ‘포레스트 골드타운’을 제시했다.
현재 타당성 용역 사전절차를 진행 중이며, 경희대 관계자들과 협의해 은퇴자들이 청양에서 6개월가량 생활하며 정착 여부를 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는 11월까지 기본 구상을 마련할 계획이다.
남양면 일원에 추진 중인 108홀 규모 파크골프장도 연내 착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민선 9기 군정 방향으로는 △군민이 행복한 청양 △일자리와 소득이 있는 활력 청양 △사람이 찾아오는 치유의 땅 청양 등 3대 목표를 제시했다.
농업에 드론과 인공지능(AI), 스마트기술을 접목하고 청양고추와 구기자 등 농특산물을 가공·유통·관광과 연결해 지역 소득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칠갑산과 지천을 중심으로 지방정원과 둘레길, 웰니스 관광을 연계한 체류형 관광도 확대할 방침이다.
취임 이후 10개 읍·면 주민과의 대화에서는 177건의 건의사항을 접수했으며,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전략실도 신설했다.
지난 7월에는 공직자 138명이 참여한 소통 간담회를 열었고, 최근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39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민종식 선생 역사공원 조성사업은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기 어려워 이미 매입한 부지를 다른 공모사업과 연계해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김 군수는 선거 과정에서 형성된 인맥과 기득권이 행정에 영향을 미치는 관행을 끊고, 정치적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군민의 어려움을 살피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700명이 넘는 공직자를 원팀으로 만들어 새로운 청양을 만들겠다”며 “4년 뒤 군민들이 ‘청양이 달라졌다’, ‘청양에 다시 희망이 생겼다’고 말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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