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한학자 손자 최상위 기구 '세계본부' 수장에 임명

  • 동생 문신흥은 청심문화원장에…"직계 손자에게 교단 물려주려는 움직임"

  • 日 교단, 인사 사실 인정…"일본 내 운영에 영향 거의 없을 것"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구 통일교 본부사진연합뉴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구 통일교) 본부[사진=연합뉴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구 통일교)이 한학자 총재(83)의 손자 문신출 씨를 새로 만든 최상위 기구 '세계본부'의 수장에 임명했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12일 보도했다. 한 총재가 재판을 받으며 입원 중인 가운데 직계 손자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마이니치가 입수한 지난달 29일자 교단 문서에 따르면 통일교는 세계본부를 설치하고 같은 날 문 씨를 본부장에 임명했다. 동생 문신흥 씨도 문화 콘텐츠 홍보를 총괄하는 '청심문화원' 원장에 임명됐다.

문신출 씨는 20대로 추정되며, 2012년 사망한 교단 창설자 문선명 씨와 한 총재 사이에서 태어난 장남의 아들이다. 문신출 씨의 아버지도 이미 세상을 떠났다.

마이니치는 한 총재가 체포되기 전인 지난해 4월 문신출·문신흥 형제를 후계자로 지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두 형제는 '선교사' 직함으로 각지 교회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한 총재는 지난해 9월 체포됐으며, 지난 3월 하순 치료를 위해 석방된 뒤 입원 중이다. 윤석열 전 정부로부터 편의를 받으려고 금품을 건넨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로 지난 8월 서울중앙지법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항소했다.

앞서 일본 민영방송 TBS도 지난 6일 같은 인사를 보도했다. TBS에 따르면 한국 정부도 문신출 씨의 세계본부장 임명을 파악하고 있으며, 관계자들은 이번 인사를 "직계 손자에게 교단을 물려주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일본 교단 측은 TBS 취재에 세계본부 신설과 문신출 씨의 수장 취임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이번 인사의 목적에 대해서는 "일본 교단으로서는 답변하기 어렵다"고 했다. 향후 일본 교단 운영과 관련해서는 “자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통일교를 연구해 온 탁지일 부산장신대 신학과 교수는 마이니치에 "문신출 씨는 아직 젊고 경험이 부족하다"며 "실제로는 다른 간부들이 뒷받침하는 집단지도체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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