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천재' 이제석, '지뢰 폭발 정쟁 비판' 공익광고 선보여

  • 김포·파주·용산서 게릴라 캠페인…장병 안전·재발 방지 강조

  • '외다리 장병' 표현 논란에 "지뢰 피해 위험성 알리도록 개작"

공익광고 전문가 이제석씨가 운영하는 이제석 광고연구소가 지난 10∼11일 경기 김포·파주 접경지역과 서울 용산공원 일대에서 지뢰 폭발 사고 이후 정치권의 대응을 비판하는 게릴라 공익광고 캠페인을 진행했다 사진이제석 광고연구소
이제석 광고연구소가 지뢰 폭발 사고 이후 정치권의 대응을 비판하기 위해 진행한 게릴라 공익광고 [사진=이제석 광고연구소, 연합뉴스]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 이후 장병 안전보다 정치적 공방에 치중하는 현실을 비판하는 공익광고가 등장했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광고 천재'로 알려진 이제석씨가 운영하는 이제석 광고연구소는 지난 10∼11일 경기 김포·파주 일대 군사접경지역과 서울 용산공원 일대에서 게릴라 공익광고 캠페인을 진행했다.

높이 약 2m의 분리형 광고판에는 군복을 입은 수색 장병이 한쪽 다리를 다친 채 나머지 다리로 위태롭게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광고판에는 '지뢰는 발목을 날렸고, 정치는 발목을 잡는다'는 문구가 적혔다.

앞서 지난달 21일 경기 북부 DMZ 내 육군 25사단 작전 지역에서는 수색로 개척 작업을 하던 장병 3명이 지뢰 폭발로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지난 7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국정감사에서는 군의 초동 대응과 조사 지연, 북한에 대한 대응 수위 등을 놓고 여야 공방이 이어졌다.


이번 캠페인은 지뢰 폭발 사고 이후 장병의 안전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보다 정치적 공방이 부각되는 상황에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기획됐다. 명확한 군 지휘 체계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전직 직업 군인들도 기획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12일 유튜브 채널 '이제석의 광고 아카이브'에 광고판 제작·설치 과정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고 "답답하고 황망한 군의 마음을 담아 지금 상황을 꼬집는 광고를 만들어 봤다"고 밝혔다.

이어 "외부의 군사적 위협으로 우리 장병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음에도 국내에서는 사고의 책임을 둘러싼 정치적 공방과 진영 간 갈등이 격화하는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면서 "'외다리'는 지뢰 폭발로 다친 장병의 실제 신체와 정치적 대립으로 균형 있게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안보 현실이란 두 가지 의미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제석씨가 펼쳐든 당신의 소중한 0표 포스터 사진이제석 광고연구소 연합뉴스
이제석씨가 펼쳐든 '당신의 소중한 0표' 포스터 [사진=이제석 광고연구소, 연합뉴스]

이제석 씨는 공장 굴뚝을 권총 총구에 빗대 대기오염의 위험성을 알린 이른바 '굴뚝 총' 광고로 2007년 미국 원쇼 광고제에서 금상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지난 6월에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풍자한 공익광고를, 7월에는 성수대교 도로 단차 문제를 부러진 척추 엑스레이 사진으로 표현한 광고를 선보인 바 있다.

한편 이번 광고를 두고 지뢰 사고가 초래하는 심각한 신체적 피해를 '외다리 장병'의 모습으로 형상화한 것이 피해의 무게를 충분히 전달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씨는 이와 관련해 "해당 광고판은 테스트용 샘플로, 향후 지뢰 피해의 위험성을 알리는 목적으로 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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