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범에 넘어가기 전에 차단"…우리銀, AI·전문인력 앞세워 금융사기 '선제 대응'

  • 은행권 최초 경찰 출신 영입 등 전문인력 강화

  • AI 기반 FDS 고도화…11월 신규 모니터링 가동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12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융사기예방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성진 기자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12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융사기예방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성진 기자]
우리은행이 인공지능(AI)과 전문인력을 앞세워 진화하는 금융사기 차단에 나선다. 기존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에 로그인 정보와 상품 이용 정보, 위험계좌 정보 등을 결합해 사기 징후를 한발 앞서 포착한다는 구상이다.

우리은행은 12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금융사기예방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대응체계와 피해 예방 사례를 공개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전재홍 우리은행 금융사기예방부 총괄수석은 "피해금이 일단 사기범에게 송금되면 여러 대포통장으로 분산되거나 가상자산으로 전환되는 등 자금 추적이 어려워진다"며 선제 차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 수석은 우리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영입한 경찰 출신 금융사기예방 전문가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기 피해액은 2022년 7911억원에서 2025년 2조3755억원으로 3년 만에 약 3배로 늘었다. 반면 2022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보이스피싱 피해환급률은 22% 수준에 그쳤다.

이에 우리은행은 금융사기예방 조직과 전문인력을 강화하고 있다. 소비자보호그룹 산하에 금융사기예방부를 신설하고 25명을 배치했다. 경찰 출신으로 금융사기 예방 전담팀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FDS가 포착한 의심정보를 자금세탁방지(AML) 부서와 공유하는 등 부서 간 연계도 강화했다. 우리은행은 FDS가 이상거래를 포착하면 실시간으로 고객의 본인 여부와 거래 목적 등을 확인하고, 의심이 해소되지 않으면 거래를 지연하거나 차단한다. 전 수석은 의심거래에 대해 실시간으로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기존 금융거래 정보 중심의 FDS를 생성형 AI 기반으로 고도화해 신종 금융사기 대응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로그인 정보와 상품 이용 정보, 위험계좌 정보, 통신정보 등을 폭넓게 연계하고 생성형 AI로 새로운 금융사기 유형과 이상징후를 분석해 탐지 시나리오와 정책 수립에 활용한다. 오는 11월 신규 AI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한 뒤 연말까지 안정화할 계획이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피해가 발생한 뒤 구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위험징후를 한발 앞서 포착해 고객의 자금이 사기범에게 넘어가기 전에 차단하는 예방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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