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석학 "美 중간선거, 민주당 상하원 석권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지난달 24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지난달 24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
중국의 미국 전문가인 자칭궈(賈慶國)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은 물론 상원까지 장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으로 미국과 동맹국 간 신뢰가 크게 훼손됐으며, 향후 민주당이 재집권하더라도 과거의 동맹 관계를 완전히 복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했다.  

12일 중국 제일재경신문에 따르면 자 교수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2026 중국 글로벌 포럼(FCGF)’에서 미국 중간선거 전망과 트럼프 행정부의 장기적 영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자 교수는 미국 중간선거의 주요 변수로 미국·이스라엘·이란 간 무력 충돌의 종료 시점과 중동 전쟁 여파에 따른 물가 상승을 꼽았다. 특히 높은 유가가 미국 유권자들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선거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내의 정치적 공방과 언론 보도 역시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 역사에서 중간선거는 집권당이 상원이나 하원 가운데 한 곳의 주도권을 잃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에서 다수당 지위를 상실할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선거 결과와 별개로 자 교수는 미국의 동맹 체계가 구조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트럼프 1기 당시 동맹국들은 미국의 동맹국 대우에 충격을 받으면서도 이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기고,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집권 이후 관계가 정상화되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과 후속 정책들은 동맹국들의 기대를 다시 무너뜨렸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변화로 동맹국들이 미국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으로 여기지 않게 됐다고 진단했다. 동맹국들은 미국과의 안보 협력을 유지·강화하면서도 다른 안보 수단을 모색하는 이른바 ‘양다리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의 관계를 단절하기보다는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위험을 분산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자 교수는 미국의 정치 생태계 자체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는 점도 강조했다. 민주당이 향후 집권하더라도 미국과 동맹국의 관계가 과거와 같은 형태로 완전히 돌아가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미국의 동맹국들이 미국의 정책 변화 가능성을 고려해 자국의 안보 전략을 재조정하기 시작한 만큼, 정권 교체만으로 훼손된 신뢰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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