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의 보도에 따르면 FBI는 소속 요원들의 근접 전투 및 방어 전술 교육을 UFC에 단독으로 맡기는 1년 기간의 독점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연방 조달 과정에서 통상적인 공개 경쟁입찰을 거치지 않는 수의계약 방식으로 추진되며 세부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FBI는 연방 조달 문서를 통해 "종합격투기(MMA) 기술과 전문 방어 전술을 통합한 방어 전술 훈련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고위험 상황에 직면하는 특수 요원들에게 필수적인 신체적 전투 능력과 정신력, 전술적 인지 능력을 향상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타격과 그래플링, 테이크다운, 무기 방어 등 FBI가 제시한 고난도 훈련 기준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곳은 UFC가 유일하다고 명시했다.
현재 미국 내 법 집행 기관들 사이에서는 강력 사건 용의자나 흉기 난동범을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요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주짓수, 레슬링 등 실전성이 검증된 격투 기술을 정규 훈련에 편입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FBI 역시 정상급 선수진과 체계적인 훈련 인프라를 보유한 UFC의 노하우를 활용해 요원들의 현장 대응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FBI와 UFC의 접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2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발탁된 캐시 파텔 FBI 국장이 UFC 트레이너를 통한 요원 체력 훈련과 무술·호신술 교육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미국 언론 보도가 나왔다. 당시 파텔 국장은 FBI와 UFC 간 공식 관계 수립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14일과 15일에는 버지니아주 콴티코에서 저스틴 개이치, 호르헤 마스비달, 마이클 챈들러 등 전·현직 UFC 선수들이 FBI 요원들에게 종합격투기 기술을 직접 지도하는 합동 행사가 열렸다. 행사 발표 당시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는 "FBI와 이들이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매일 하는 일에 깊은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이번 계약 추진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와 UFC 측의 긴밀한 관계에도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화이트 CEO는 과거 대선 유세 무대에 수차례 직접 올랐고 2024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는 당시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을 소개하는 연설을 맡는 등 각별한 인연을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공개 석상에서 화이트 CEO와 UFC를 여러 차례 높이 평가했다. 그는 2021년 보수 성향 방송 '댄 본지노 쇼'에서 "데이나 화이트는 환상적인 사람이자 승자이고 우리는 오랜 친구"라며 "그가 UFC에서 해낸 일은 사실 믿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2024년 유명 유튜버 로건 폴의 팟캐스트에서는 화이트 CEO를 "유일무이한 사람(one of a kind)"이라고 부르며 "그가 하는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믿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같은 해 11월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UFC 309를 관람한 뒤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위대한 데이나 화이트와 UFC 309에 감사한다"는 글을 남겼다.
백악관 내 UFC 행사 개최 구상 역시 이 시기에 나왔다. 2024년 11월 매디슨스퀘어가든 방문 당시 당선인 신분이던 트럼프 대통령이 화이트 CEO에게 "백악관에서 경기를 열어야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구상은 지난 6월 14일(현지시간) 실제 행사로 이어졌다.
미국 건국 250주년과 트럼프 대통령의 80번째 생일을 기념해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사상 처음으로 열린 UFC 프리덤 250에는 4000명 이상이 초청됐다. 다만 화이트 CEO는 비용과 날씨, 설치 부담 등을 이유로 백악관에서 이러한 행사를 다시 개최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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