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영업한 생명보험사의 종신보험 신계약 누적금액은 26조55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년 전과 비교해 25%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도 54% 줄었다. 상위 3대 생명보험사도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삼성생명의 종신보험 신계약 누적금액은 2023년 상반기 7조589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조4298억원으로 55% 줄었다. 같은 기간 교보생명은 4조5362억원에서 4조4621억원, 한화생명은 8조4110억원에서 5조9176억원으로 감소했다.
저출산·고령화로 종신보험의 전통적인 수요 기반이 약해진 데다 소비 성향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보험사로서는 종신보험이 여전히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상품으로 꼽힌다. 새 회계제도(IFRS17)에서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을 높이려면 종신보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은퇴 이후 생활자금이 필요한 시기에 사망보험금 일부를 매월 연금 형태로 받을 수 있는 상품을 내놨다. NH농협생명과 ABL생명은 암 등 중대 질병 진단 시 사망보험금을 미리 지급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사망 보장 중심이던 상품에서 벗어나 건강·제3보험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이나 특정 운동 중 사고를 보장하는 생활 밀착형 상품이 한 예다.
롯데손해보험은 달리기 중 발생할 수 있는 골절과 인대·연골 손상, 아킬레스힘줄 부상 등을 보장하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NH농협생명 미니보험 '운동쏘옥NHe부상케어보험'은 보험료를 한번 납부하면 1년 동안 운동 중 발생할 수 있는 주요 부상을 보장한다. 골프 맞춤형 보험도 나오고 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골퍼가 본인 실력과 필요에 따라 원하는 보장을 선택할 수 있는 1일권 상품을 선보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암보장에 대한 수요가 많아짐에 따라 생애주기에 맞춰 종신보험과 결합한 상품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보험이 필요한 상황에만 보장받기를 원하는 고객도 늘고 있는 만큼 관련 대체 상품을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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