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작가들이 선택한 북촌 한옥 진현재, 'Faces to Faces'전 11일 폐막

  • 한국 전통 공간에서 만나는 얼굴과 정체성에 대한 세 가지 시선

사진진현재
[사진=진현재]
서울 북촌의 한옥 문화공간 진현재에서 진행 중인 프랑스 작가 3인전 'Faces to Faces'가 오는 10월 11일 막을 내린다. 지난 2일 개막한 이번 전시에서는 제레미 당젤로(Jérémie D’Angelo), 잔 뒤브레송(Jeanne Dubresson), 프레데릭 레글리즈(Frédéric Léglise)가 회화와 사진을 통해 얼굴과 정체성에 대한 각자의 시선을 선보인다.

1930년대 개량 한옥인 진현재는 한국의 문화유산과 정체성을 간직한 공간이다. 세 프랑스 작가는 이 한옥을 본인들의 작품이 머물 자리로 선택했고, 프랑스 출신 큐레이터 Juliette Renard와 진현재 관장 Olivia Choi는 그 선택에서 전시의 첫 문장을 읽어냈다. 
 
프랑스 출신 큐레이터 Juliette Renard왼쪽와 진현재 관장 Olivia Choi가 Faces to Faces 포스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1009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프랑스 출신 큐레이터 Juliette Renard(왼쪽)와 진현재 관장 Olivia Choi가 'Faces to Faces' 포스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10.09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두 사람의 공동 기획으로 구체화된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 기념전은 한옥의 빛과 결, 공간의 여백 사이에 프랑스 현대미술을 놓으며 두 문화가 서로를 새롭게 바라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전시는 '초상'을 주제로 세 작가의 서로 다른 작업 방식을 소개한다. 얼굴 윤곽을 간결하게 표현하거나, 매일의 모습을 기록하고, 얼굴 세부에 밀착하는 등 저마다의 시선으로 정체성을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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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당젤로 작가의 연작 'Sweet Dreams'. 2026.10.09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1981년생 시각예술가 제레미 당젤로는 회화에 콜라주, 먹, 금박 등 다양한 기법을 더한다. 연작 'Sweet Dreams'에서는 얼굴을 옆모습 윤곽선으로 단순화해 하나의 선 안에 지구상의 모든 민족을 담아내고자 했다. 반복 속에서 조금씩 변형되는 윤곽선은 사람들 사이의 차이와 연결을 동시에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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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출신 큐레이터 Juliette Renard가 잔 뒤브레송의 연작 'Photos d’identité'을 소개하고 있다. 2026.10.09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잔 뒤브레송은 파리 고블랭(Gobelins)에서 공부한 후 약 10년간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사진 기반의 작업을 이어온 작가다. 연작 'Photos d’identité'에서는 매일 같은 시간 자신의 무표정한 얼굴을 촬영한다. 무표정 속에 스며든 피로와 기쁨, 시간의 흐름은 하루하루 사진이 쌓일수록 얼굴에 새겨진 삶의 흔적을 투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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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데릭 레글리즈 작가의 연작 'Close Up'. 2026.10.09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 출신의 프레데릭 레글리즈는 1990년대부터 초상 회화에 집중해 온 작가다. 연작 'Close Up'은 시선이나 입술 등 얼굴의 특정 부위에 극적으로 밀착한다. 과감하게 프레이밍된 화면은 인물의 강렬한 존재감을 전달하는 동시에, 친밀하면서도 신비로운 감정을 자아낸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지난 8일에는 김창순 박사의 저서 '남북한 정부 수립과 배제된 탈식민의 정치'를 주제로 한 인문학 북토크도 열렸다. 해방 이후의 역사와 한국의 현 사회·정치적 상황을 공유하며 한국과 프랑스 참석자들이 다채로운 시각을 나누는 자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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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출신 큐레이터 Juliette Renard가 메인 전시장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주한프랑스대사관 문화협력행동처 및 Galerie theatrale le Fil Rouge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마지막 관람객을 맞이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한편, 진현재는 미술 전시 외에도 전통 한식을 배우는 K-푸드 클래스, 농심 등 기업 협업 문화행사, 독립·단편영화 상영회 등을 통해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전시 개요]

전시명: Faces to Faces
참여 작가: Jérémie D’Angelo, Jeanne Dubresson, Frédéric Léglise
전시 기간: 2026년 10월 2일(금) ~ 10월 11일(일) (마지막 관람: 10월 9일~11일)
관람 시간: 11:00 ~ 17:00
장소: 진현재 (서울 종로구 북촌로 소재)
총괄 큐레이터: Juliette Renard | 큐레이터: Olivia Choi
후원: 주한프랑스대사관 문화협력행동처, Galerie theatrale le Fil Rou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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