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업계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정부의 '미디어 기본사회' 구현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역 주민의 알 권리와 보편적 미디어 접근권을 지키고, 인공지능(AI) 시대의 지역·세대 간 정보격차를 줄이는 역할을 맡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지역별로 다른 이름으로 운영해 온 8VSB 서비스를 '모두의 TV'로 통합하고, 고령층과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우리 동네 AI 교실'을 추진한다. 지역 중소기업과 전통시장, 대학, 농어촌의 AI 활용 실태를 다루는 공동기획 프로그램도 제작할 계획이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KCTA)는 8일 서울 마포구 가든호텔에서 '미디어 기본사회를 위한 케이블TV 실천과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황희만 KCTA 회장, 이한오 KCTA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협의회장, 케이블TV 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KCTA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도 발표했다. 업계는 공적 역할을 우선 강화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지역 미디어가 이를 지속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정책적 지원 방안을 함께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KCTA는 미디어 기본사회 구현을 위해 △지역성 강화 △보편적 미디어 접근권 보장 △AI 정보 격차 해소 등 3대 과제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지역 주민의 알 권리 보장을 위해 지역뉴스, 생활정보, 문화·현안에 대한 취재와 제작을 강화한다. 재난·안전, 지역경제와 소상공인, 지방선거와 지역의회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정보를 다룬다. 정부의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 행정구역 개편 과정 등에서 지역 주민의 목소리도 담는다.
고령층과 정보 취약계층의 미디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각 사업자가 서로 다른 이름으로 제공한 8VSB 서비스를 '모두의 TV'라는 통합 명칭으로 운영한다. 8VSB는 별도 셋톱박스 없이 디지털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저렴한 케이블TV 서비스다. 업계는 '모두의 TV'를 단순 저가 상품이 아닌 보편적 미디어 접근권을 보장하는 서비스로 재정립할 방침이다.
AI 활용 능력에 따라 지역·세대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한 사업도 추진한다. 지역 복지관과 노인대학, 주민센터 등과 연계해 고령층과 디지털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우리 동네 AI 교실'을 운영한다. 생활 속에서 AI를 안전하고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는 구상이다.
김혁 SK브로드밴드 부사장은 "시니어 계층은 '집'이라는 공간에서 누군가 도움이 필요한 만큼 '우리 동네 AI 교실' 등도 AI를 활용한 돌봄 관점에서 접근할 계획"이라며 "집에서도 돌봄을 받으며 보다 편리하고 능동적인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복약 안내, 생존·안전 확인, 대중교통 호출 등 활용 분야도 다양하다"며 "복잡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거치지 않고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AI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국 SO의 지역채널이 참여하는 AI 공동기획 프로그램도 제작한다. 우선 '로컬 AI 주권, 우리 지역은 준비돼 있습니까?'를 추진한다. 지역 중소기업과 전통시장의 AI 활용 현황, 지역 대학의 인재 양성, 농어촌과 지역산업 변화 등을 조명할 예정이다.
황 회장은 "케이블TV는 지난 30여년간 지역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전국 뉴스가 담지 못하는 지역 소식과 현안을 기록했다"며 "AI 시대에도 사는 곳이나 나이, 기술 활용 능력에 따라 미디어에서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역할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 SO협의회장은 "AI 시대에 지역의 데이터와 문화, 언어와 역사, 주민의 이야기가 제대로 기록되고 활용되는지도 지역의 시선으로 살펴보겠다"며 "수도권과 지역 사이 새로운 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케이블TV가 변화를 기록하고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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