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경상흑자 461억달러 '역대 2위'…반도체 호조가 견인

  • 3개월째 수출 1000억 달러 지속

경기도 평택항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평택항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8월 경상수지가 461억 달러 넘는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6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흑자 규모다.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00% 넘게 급증한 가운데 상품수출은 3개월 연속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8월 국제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경상수지는 461억1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2023년 5월부터 40개월 연속 흑자로, 2019년 3월 이후 최장 흑자 행진이다.

월간 기준으로 지난 6월(497억3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2위 규모다. 종전 2위였던 7월(420억8000만 달러)보다 40억3000만 달러 늘면서 한 달 만에 기록을 다시 썼다. 3개월 연속 400억 달러를 웃돌았다.

올해 1~8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79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696억7000만 달러)의 약 4배에 달했다. 한은은 지난 8월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2500억 달러에서 45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상품수지는 468억1000만 달러 흑자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전월(404억3000만 달러)보다 63억8000만 달러 확대됐다. 수출은 1048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2.1% 증가하며 3개월 연속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수입은 579억9000만 달러로 23.8% 늘었다.

유 부장은 상품수출이 3개월 연속 1000억 달러를 넘어선 흐름에 대해 "대부분 반도체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반도체 가격과 물량이 모두 높은 수준인 만큼 향후 수출 흐름도 반도체 업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 수출이 206.1% 급증하며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SSD(366.8%), 석유제품(64.9%), 화공품(14.1%) 등도 증가했다. 반면 승용차(-30.1%)와 선박(-45.2%)은 감소했다. IT 품목 수출은 162.6%, 비IT 품목은 8.1% 증가했다.

유성욱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반도체 가격은 100% 이상 오른 상황인 데다 8월에는 물량도 1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며 "비반도체 부문도 크게 나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는 16억8000만 달러 적자로 전월(-19억7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축소됐다. 여행수지 적자는 해외여행 성수기 영향으로 3억4000만 달러에서 7억7000만 달러로 확대됐지만, 운송수지 흑자는 6000만 달러에서 5억2000만 달러로 늘었다.

본원소득수지는 19억2000만 달러 흑자로 전월(43억5000만 달러)보다 축소됐다. 분기배당 지급 등의 영향으로 배당소득수지 흑자가 38억3000만 달러에서 11억8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402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166억 달러 늘어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채권투자는 64억4000만 달러 증가해 역대 최대였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48억5000만 달러 감소했다.

박성곤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최근 기관투자자와 개인을 중심으로 미국 중장기 국채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며 "외국인의 국내 국채투자가 상반기보다 줄어든 것은 차익거래 유인이 크게 약화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연간 전망치인 4500억 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유 부장은 "8월까지 경상수지 흐름을 보면 연간 전망에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9월 무역수지도 예상을 뛰어넘는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연말로 갈수록 전망치를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만 기업들의 대규모 배당과 중동 전쟁 불확실성은 변수로 꼽았다.

9월 경상수지 전망에 대해서는 "9월 통관수출이 굉장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9월도 8월 이상으로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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