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이 기업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8월 20일 전력반도체 업체 A사와 관련해 94억4000만원 규모의 금융사고를 공시했다. 사고 관련 금액은 대출 등 여신 74억4000만원과 지분투자 20억원으로 구성됐다.
기업은행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A사의 당기순이익은 2024년 약 40억원에서 지난해 약 197억원 순손실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368억원에서 351억원으로 감소했다. 신용등급은 2024년 AA-에서 올해 BB+e로 하락한 것으로 기재됐다.
A사 대표는 재무제표 조작과 허위 세금계산서 제출 등을 통해 한국산업은행의 시설자금을 편취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다만 관련 혐의는 아직 수사 단계로 확정되지 않았다.
기업은행은 2024년 A사 투자 분석 보고서에 해당 대표의 B사 경력을 명시하면서도 과거 재직 기업의 금융사고와 경영 이력은 별도로 확인하지 않았다. 오히려 보고서에는 대표의 기술력과 양산 경험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내용이 담겼다. 당시 A사의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세도 주요 투자 근거로 제시됐다.
금융사고 발생 이후 자체점검 결과도 논란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9월 4일 외부감사 의견이 적정하고 공시자료와 은행 전산자료의 수치가 일치한다는 점 등을 근거로 대출 취급 절차에 특이사항이 없다고 판단했다. 반면 지분투자 20억원의 심사와 집행 과정에 대해서는 별도 점검을 실시하지 않았다.
다만 금융사고 공시액이 실제 손실액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기업은행 내부 자료에는 점검 당시 관련 여신과 투자자산이 정상 거래 중인 것으로 기재됐다. 향후 수사 결과와 업체의 재무상태 등에 따라 실제 손실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신 의원은 "대표의 과거 경영 이력 검증부터 금융사고 발생 이후 자체 점검까지 허점이 드러난 만큼 기업은행의 대출·투자 심사와 사고 이후 점검 과정 전반의 내부통제·관리 책임을 이번 국정감사에서 철저히 따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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