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병이 전국적으로 ‘3차 대발생’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전남 서남권에서도 감염지역이 확대되면서 개별 지방자치단체 중심의 방제를 넘어 산림청 주도의 광역·선제 방제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2025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전국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고사목은 177만 그루로 전년 149만 그루보다 28만 그루 증가했다. 산림청은 현재 상황을 ‘3차 대발생 진행 양상’으로 보고 국가 주도 방제를 강화하고 있다.
전남 서남권 상황도 심상치 않다.
함평군 자료를 보면 재선충병 관련 지역은 지난해 9월 4개 읍·면 44개 리에서 올해 8월 7개 읍·면 62개 리로 확대됐다. 지난 8월에는 함평읍 자풍·기각리와 나산면 구산리, 월야면 월계리 등 12개 리 4770㏊가 소나무류 반출금지구역에 추가됐다.
신안에서는 지난해 9월 자은면 부모체육공원 일원에서 2주의 감염목이 발생한 데 이어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153주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무안 역시 올해 검경을 의뢰한 274주 가운데 46주가 감염목으로 확진됐다. 최근 삼향읍 왕산리에서 확인된 12주도 여기에 포함된다. 현재 무안군의 병해충예찰단은 8명이다.
반면 목포에서는 현재까지 감염목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무안·함평·신안의 발생 상황을 고려하면 이미 발생한 지역의 방제와 함께 미발생지역으로 확산되는 길목을 차단하는 광역 방제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중앙정부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박은식 산림청장은 지난달 8일 경기 양평의 재선충병 특별방제구역을 함께 찾아 방제 상황을 점검하고 수종전환 등 방제 효과를 높이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런 가운데 굿모닝경제는 지난 4일 재선충병 대응과 관련해 송 장관이 국가 차원의 대책 요구에 “지켜봐 달라”는 입장을 밝혔으며, 박 청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소나무의 98% 이상은 아직 건강한 상태”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산림청 자체 자료에서도 전국 피해고사목이 177만 그루까지 증가하고 전남 서남권에서도 관리지역이 넓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국가 방제전략이 지역 현장에서 어느 정도 성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특히 재선충병은 행정구역 경계와 관계없이 확산하는 특성이 있어 함평·신안·무안과 아직 감염목이 확인되지 않은 목포를 개별 지역으로만 관리하기보다 하나의 권역으로 연계해 예찰과 검경, 감염목 제거, 예방나무주사와 매개충 방제를 추진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전국적인 3차 대발생 국면에서 지자체별 사후 제거를 넘어 산림청을 중심으로 한 광역·선제 방제가 전남 서남권의 확산세를 차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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