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도이체벨레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경찰은 아우구스트 하닝(80) 전 연방정보국(BND) 국장을 간첩 행위 및 반역 미수 혐의 등으로 체포했다. 독일 연방 검찰에 따르면, 하닝은 여러 해 동안 기밀 정보를 불법적으로 취득하고, 최소 한 건 이상의 정보를 외국 정보요원에게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하닝은 독일 북서부 소도시 노르트발데에 있는 자택에서 체포됐다.
하닝은 1998년 12월부터 2005년 11월까지 BND 국장을 지냈다. 이후에는 내무부 차관직을 지내며 2009년까지 관료로 활동했다.
또 독일 경찰은 하닝 시절 정보기관 지국장을 지낸 만프레드라는 인물도 체포했다. 하닝이 BND 국장을 할 때 비서실장을 한 인물이다. 만프레드는 2012~2026년 BND 지국장으로 일하면서 10년 이상 기밀 정보를 하닝에게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수사 결과 만프레드가 하닝에게 넘긴 문서만 약 2000건으로, 독일 총리실 정례 정보 및 안보 당국자 회의 준비 자료가 포함됐다고 한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독일 쥐트도이체자이퉁을 인용, 유출된 자료에는 해외 파트너 정보기관에서 온 자료가 있으며 이란 핵프로그램과 러시아군에 대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BND 국장 출신 인사가 체포된 것은 기관 창설 이후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BND는 냉전 시대 서독에서 1956년 출범했다. 독일 통일 이후에도 기관의 역할은 유지돼 왔다. 게다가 이번 체포 소식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마르틴 예거 현 국장을 임명하고 기관의 권한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진행하는 가운데 터져 나왔다. 예거 국장은 현재 내부 감사가 강력히 진행 중이라며 "내부 보안에 타협은 없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독일 검찰은 하닝이 어떤 국가를 위해 간첩 행위를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SZ신문을 인용, 이번 사건이 러시아와는 연관이 없다고 전했다.
하닝은 그동안 대외 석상에서 러시아에 대한 독일의 강경한 입장을 주장해 온 인물로 꼽힌다고 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 실제로 하닝은 텔레그래프와의 2024년 인터뷰에서 자국이 순진하고 잠재적 전쟁의 실상을 깨달아야 한다고 일침하기도 했다. 그는 "러시아는 나토와 갈등 중이고, 독일은 그 갈등에 연루돼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당초 간첩 혐의와 관련 없는 아동 납치 혐의와 관련해 함부르크 검찰이 하닝의 집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수색 중 수사관들은 BND 기밀문서를 발견했고, 이 문서들을 분석한 결과 간첩과 반역 혐의가 추가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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