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해외 유통망으로…미샤, 주력 제품 앞세워 판로 넓힌다

  • 명동 약국에 BB크림…피부 관리 기능 부각

  • 일본 판매망 바탕으로 컨실러 출시 준비

미샤가 대표 제품 M 퍼펙트 커버 BB크림 PRO를 서울 명동 라인영LINE YOUNG 약국에 입점하며 약국 채널로 유통 접점을 확대한다사진에이블씨엔씨
미샤가 대표 제품 'M 퍼펙트 커버 BB크림 PRO'를 서울 명동 라인영(LINE YOUNG) 약국에 입점하며 약국 채널로 유통 접점을 확대한다.[사진=에이블씨엔씨]

미샤가 국내 직영점 사업을 정비하고 주력 제품을 앞세운 국내외 판로 확대에 나섰다. 명동 약국에는 BB크림을 공급하고, 해외 소매망에서는 에센스·앰플 대용량 세트 등 상품을 선보인다. 자체 매장 확대에 의존하던 사업에서 벗어나 기존 유통망과 현지 수요를 활용하는 전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미샤는 지난달 서울 명동 라인영 약국에 'M 퍼펙트 커버 BB크림 PRO'를 입점시켰다. 약국 판매를 통해 BB크림의 피부 관리·메이크업 기능을 함께 부각하고, 피부과 시술 후 관리 수요를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약국 판매처를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명동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의 구매 수요도 겨냥했다. BC카드 집계상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외국인이 약국에서 쓴 카드 이용액은 전년 동기보다 1176.9% 늘었다. 미샤는 외국인 고객의 피부톤을 고려해 21·23·25호를 공급한다. 회사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어두운 23·25호에도 수요가 나타났으며, 가장 늦게 판매를 시작한 25호의 판매량도 빠르게 늘고 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국내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은 주로 21·23호에 집중됐지만 K뷰티의 해외 확산으로 색상 선택지가 넓어졌다"며 "다양한 피부톤에 대응하는 것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약국 입점은 같은 명동 상권에서 자체 매장을 운영하던 방식과 대비된다. 운영사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12월 직영점 철수 공시에 따라 명동 메가스토어 운영을 종료하고 국내 직영 매장 사업을 마무리했다. 국내 1세대 브랜드숍으로 성장한 미샤가 외부 판매처에 주력 제품을 공급하며 판로를 넓히는 것이다.

에이블씨엔씨의 다른 브랜드 어퓨도 외부 유통망을 활용하고 있다. 2023년 가맹 사업을 종료한 뒤 다이소와 올리브영 등으로 판매망을 넓혔고, 최근에는 다이소용 헤어식초 제품을 선보였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수익성이 낮은 국내 직영점·면세 채널을 정비하고 해외·디지털 채널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해외에서는 판매처에 맞춰 주력 제품을 구성한다. 미국 코스트코에서는 미샤의 '타임 레볼루션 더 퍼스트 에센스'와 '비타 C 앰플' 등을 대용량·세트 상품으로 공급한다. 아마존·틱톡샵 등 온라인에서 확보한 소비자 접점을 대형 소매망으로 넓히는 방식이다. 미국 코스트코 약 150개, 캐나다 코스트코 약 60개 매장에 진출했으며, 에이블씨엔씨는 전 세계 61개국 약 5만개 매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확보한 판매망을 바탕으로 제품군을 확장한다. 미샤는 웰시아 등 드럭스토어와 버라이어티숍 약 2만곳에 입점해 있다. 일본은 브랜드가 자리 잡으면 고객 충성도가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미샤는 오는 11월 현지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공동 개발한 컨실러 팔레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일본 소비자의 피부톤과 기미·색소침착·다크서클 등의 고민을 반영해 색상과 제형을 설계했다.

사업 재편 과정에서 이익 증가 폭은 매출 성장을 웃돌았다. 올해 2분기 에이블씨엔씨의 연결 매출은 65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 늘었고, 영업이익은 104억원으로 52.5% 증가했다. 해외 매출은 38% 늘어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했다. 회사는 수익성이 높은 사업과 채널의 비중 확대가 영업이익 증가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마케팅·제품·연구개발(R&D)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브랜드로의 전환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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