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동근태 스타트럭 대표 "독일식 '큰 옷' 벗었다"…한국형 벤츠트럭으로 승부

  • 출범 1년, 상용차 시스템 구축…한국 특화 모델 확대

  • 시승 등 고객 경험 강화…"불경기? 우리 역할 할 것"

캡션에 주요 멘트 부탁드립니다 동근태 스타트럭코리아 대표 인터뷰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동근태 스타트럭코리아 대표 [사진=유대길 기자]

"과거에는 독일 본사의 운영 원칙과 시스템에 맞춰 움직였다면 지금은 한국 시장에 맞는 의사결정이 가능해졌다. 지난 1년은 스타트럭코리아가 한국 친화적인 회사로 바뀐 시간이었다."
 
동근태 스타트럭코리아 대표는 최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아주경제와 만나 회사 출범 후 1년간의 가장 큰 변화로 한국화(化)를 꼽았다. 독일 본사의 글로벌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는 데서 벗어나 국내 상용차 고객의 요구와 시장 상황을 빠르게 반영하는 조직으로 체질을 바꿨다는 얘기다.
 
지난해 9월 출범한 스타트럭코리아는 메르세데스-벤츠 트럭의 국내 공식 수입·판매사다. 기존 다임러트럭코리아를 기반으로 효성그룹 계열사 에프엠케이(FMK)와 세계 최대 상용차 제조사인 독일 다임러 트럭이 공동 설립했다. FMK가 대주주 지분을 인수하며 과거보다 한국 법인의 경영 자율성이 한층 확대됐다. 회사는 대형 트랙터를 비롯해 덤프, 카고, 다목적 특수 트럭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용차를 주 사업군으로 한다.
 
약 1년 전 초대 대표에 오른 그가 가장 먼저 손본 건 내부 운영체계다. 기존 승용차 중심으로 설계된 글로벌 전산시스템을 상용차 사업에도 활용하다 보니 국내 고객과 딜러 요청을 신속하게 반영하기 어려웠다. 스타트럭코리아는 국내 사업 규모나 고객 특성에 맞춘 딜러관리시스템(DMS), 고객관계관리(CRM) 체계 등을 새로 구축했고 올해 1분기부터 활용 중이다. 
  
동 대표는 "예전 시스템이 한국 상황에는 굉장히 큰 옷, 무거운 옷과 같았다"며 "지금은 고객과 딜러, 본사가 하나로 빠르게 소통할 수 있는 우리 몸에 맞는 옷을 입은 셈"이라고 말했다. 스타트럭코리아가 만든 운영 시스템에 대해 일부 다른 해외 국가에서도 도입 가능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국 친화적인 변화는 상용차 라인업에서 성과로 이어졌다. 한국 환경에 최적화한 모델을 개발한 것이다. 지난 6월 선보인 '뉴 아록스 4153K 싱글리덕션 덤프'가 대표적이다. 독일 본사가 한국 도로와 지형, 운행 습관 등을 연구해 개발한 모델로 드라이브샤프트 등 주요 부품을 보강하고 국내 운송 환경에 맞춘 사양을 적용했다. 이를 두고 동 대표는 "한국형 모델을 만들기 위해 3년간 공을 들였고, 여러 필요한 부분을 본사에 전달해 한국형 덤프를 출시할 수 있었다"며 "한국형 모델 도입을 가속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바디빌더'와 협력을 추진하는 것도 한국 시장 최적화를 위한 행보의 일환이다. 스타트럭코리아는 카고를 윙바디·탱크로리·냉동탑차 등으로 개조하는 국내 바디빌더와 이달부터 공동 작업에 나선다. 바디빌더는 차량을 필요한 용도로 바꾸는 역할을 하는데, 벤츠 카고를 어떻게 하면 더 안전성을 확보하며 소비자에게 보다 유익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협력 관계를 강화한다.
 
캡션에 주요 멘트 부탁드립니다 동근태 스타트럭코리아 대표 인터뷰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동근태 스타트럭코리아 대표가 아주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고객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부담 없이 많은 이들이 우리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현재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해선 점차 안정화된 구조를 만든다는 계획을 내놨다. 지금의 트랙터 50%, 카고 30%, 덤프 20% 사업 비중에서 장기적으로는 40%·30%·30%의 보다 균형 잡힌 구조를 형성한다. 지난해 수입 트랙터 시장 1위를 기록한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카고와 덤프에서도 한국형 상품 등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한 추진 전략의 핵심 키워드로 동 대표는 '고객 경험'을 꼽았다. 그는 "벤츠 트럭이 가진 브랜드 파워는 어디도 경쟁할 수 없을 만큼 인지도가 절대적이지만, 실질적인 선호도와는 간극이 있었다"며 "인지도와 실제 구매 정도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부담 없이 많은 이들이 우리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스타트럭코리아는 고객의 벤츠 트럭에 대한 문턱을 다양한 방식으로 낮추고 있다. 특히 전국 주요 지역에 뉴 아록스 시승 차량을 배치하고, 찾아가는 시승을 진행 중이다. 승용차와 달리 기본 차량 가격 단위가 큰 덤프 등 상용차는 업계에서 시승 서비스가 흔하지 않다. 전문인력이 차량에 대해 설명하고, 고객이 직접 벤츠 트럭을 경험할 수 있게 돕는 게 핵심이다. 내년에는 트랙터 모델 역시 찾아가는 시승 서비스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차량 구매 뒤 이어지는 고객 경험에 대해서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동 대표는 "전국 19개 서비스센터 시설을 올해 말까지 순차적으로 개보수하고, 정비 인력의 기술 교육과 자격 취득을 확대해 서비스 품질을 상향 평준화할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딜러십이 보유한 기술자격 규모를 기존보다 두 배 수준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디지털·집체교육을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후 차량 차주를 위한 총소유비용(TCO) 지원체계도 강화한다. 예컨대 정품 대비 가격을 약 30~50% 낮춘 '스타트럭 파츠(StarTruck Parts)'의 국내 도입을 확장해 수리·유지비 부담을 덜어준다는 방침이다. 또 차량 판매 후 10년간 연 1회 무상 차량 점검 서비스인 '차량 건강검진'을 제공한다. 보증기간이 만료한 차량까지 무상 점검 대상에 포함하고, 고객이 장기간 벤츠 트럭을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후관리 체계를 마련했다.
 
다만 최근 몇 년간 수입 상용차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수입 상용차는 올해 들어 8월까지 총 2492대가 신규 등록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749대보다 9.3% 줄어든 수치다. 2년 전인 2024년 1월~8월 사이 신규 등록 대수(3370대)와 비교하면 감소 폭은 26.1%로 더 크다.
  
동 대표는 "물류, 건설 경기 부진으로 대형 수입 트럭 시장이 침체기를 지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구조적인 침체라기보다 경기 순환의 영향으로 본다"며 "서비스나 차량, 고객 편의 등 부분에서 진전된 상황을 만들어 호경기·불경기에 상관없이 일정 부분 강자로서 우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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