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진단 넘어 구매·개발까지…뷰티업계, AI 활용법 달라졌다

  • 피부 상태 맞춰 제품·관리 강도 추천

  • AI로 피부 변화 분석해 연구개발 활용

·CJ올리브영의 모바일 피부 진단 서비스 대표 이미지사진CJ올리브영
CJ올리브영의 모바일 피부 진단 서비스 대표 이미지[사진=CJ올리브영]

뷰티업계가 인공지능(AI)으로 소비자의 피부를 측정하는 데서 나아가 진단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상품 추천과 화장품 연구개발(R&D)에도 활용하고 있다. 피부 사진 한 장으로 필요한 성분과 제품을 골라주거나, 피부 상태에 따라 관리 방식과 강도를 달리하는 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매장에서 제공하던 피부 진단 서비스 '스킨스캔'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구현했다. 이용자가 스마트폰으로 피부를 촬영하면 AI가 피부 상태를 분석해 필요한 성분을 제시하고, 해당 성분이 포함된 상품을 인기순으로 추천한다. 매장에서 검사할 수 있던 피부 진단을 온라인 상품 탐색과 구매 과정에 연결한 것이다.

실제 지난해 4월 기준 올리브영N성수에서 스킨스캔 프로를 이용한 고객의 구매 전환율은 78%로, 이용하지 않은 고객(43%)보다 35%포인트 높았다. 피부 진단 결과를 상품 추천과 연결하는 방식이 실제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주는 수치다.

AI 진단이 화장품 구매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 결과도 있다. 올해 6월 한국미용학회지에 실린 연구에서는 AI 기반 피부 분석 서비스를 이용한 뒤 기초화장품을 구매한 소비자 323명을 조사한 결과, 서비스의 실용성과 편의성 등이 화장품 구매행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편의성이 구매행동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컸고, AI 피부진단 경험을 통해 형성된 브랜드 신뢰도 역시 구매행동에 영향을 미쳤다.

AI 피부 분석은 제품 구매를 넘어 개인별 관리 및 제품 개발 등 활용도가 넓어지고 있다. 에이피알은 메디큐브 에이지알 '부스터 프로 X2'에 AI 케어 모드를 적용했다. 현재 피부 상태와 누적 사용 이력 등을 분석해 맞춤형 관리와 자극 강도를 추천하는 기능이다. 같은 기기를 사용하더라도 이용자의 사용 기록에 따라 관리 방식이 달라진다.

LG생활건강은 20~60대 한국 여성 약 1만6000명의 고해상도 얼굴 이미지를 '비전 AI'로 분석해 눈꼬리 처짐, 입술 비율, 얼굴 윤곽 등 연령대별 6가지 노화 지표를 정량화했다. 얼굴의 68개 특징점을 토대로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미세한 구조 변화까지 추적하는 방식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비전 AI 기술은 피부의 건강 수명을 늘리는 스킨 롱제비티 연구와 연계해 다양한 화장품의 처방 및 성분 개발에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경쟁력은 데이터의 양보다 연속성에서 나온다"며 "피부 변화가 꾸준히 쌓이고 구매 이력과 연결되면 각 사만의 차별화된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피부 데이터 활용이 확대되는 만큼 소비자의 신뢰와 데이터 활용에 대한 투명한 동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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