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유도회는 5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정수진 선수의 계체 탈락 관련 개인 입장문과 최근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되고 있는 내용에 대해 그 심각성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며 "유도인과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여자 유도 48kg급 국가대표 정수진은 지난달 3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을 앞두고 실격 처리됐다. 경기 전날 공식 계체는 통과했으나 당일 오전 실시된 무작위 계체에서 허용 체중인 50.4kg보다 100g 많은 50.5kg이 나오면서 매트에 오르지도 못한 채 개인전을 마감했다.
당초 이 사안은 정수진 개인의 체중 관리 실패로 알려졌으나 지난 4일 정수진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당시 상황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정수진은 "시합 당일 아침 계체 추첨 결과가 나왔고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확인하신 후 같은 팀 남자 선수 한명만 걸렸다며 저는 계체 대상이 아니라고 전달해 주셨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픈 경기였고 아침부터 식사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몸을 풀었기 때문에 첫 경기를 위해서는 빠른 회복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대략 죽300g, 바나나200g, 이온음료600g 정도를 섭취하고 몸을 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수진은 "아침 계체 종료 15분 전에 제가 계체 대상이었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알게 됐다"며 "그때부터 먹은 것을 모두 토하고 머리카락을 자르고 계속 뛰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어떻게든 체중을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 했으나 15분이 지났고 100g 오바로 맞추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정수진은 실격 이후 지도자들의 대응도 문제 삼았다. 그는 "이 일이 일어난 이후 지도자 선생님께서는 미안하다며 저한테 할 말이 없으시다며 한국 돌아가면 본인들이 책임 지겠다라는 말만 남기신 채 남은 선수들을 지도하기 바쁘셨다"며 "한국으로 돌아가는 오늘 아침 감독님께서는 저에게 이대로 마무리가 되어야 조용히 끝낼 수 있다고 말하셨다"고 폭로했다.
파장이 커지자 유도회는 사태 수습에 나섰다. 다만 국가대표 선수단이 현재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 참가 중인 만큼 본격적인 조사는 대회를 마친 뒤 진행할 예정이다.
유도회는 "선수단 귀국 즉시 정수진 선수와 관련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당시 상황에 대해 객관적이고 철저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조사결과 확인된 사실을 바탕으로 관련 규정과 절차, 원칙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엄정하게 취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사안을 계기로 국가대표팀의 선수 관리와 국제대회 운영 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겠다"며 "특히 계체 대상자 확인 및 전달 체계, 선수와 지도자 간 보고·소통 절차 등 대회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면밀히 살펴 유사한 사례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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