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항 한 번 못한 학폭 피해자"…조진웅, 학교 후배 증언 나왔다

조진웅 [사진=연합뉴스]

배우 조진웅이 과거 소년범 출신 의혹으로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그의 고교 시절 후배가 과거를 회상하는 글을 올려 화제다.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후배가 쓴 조진웅 고등학생 때 생활'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1995년인 고등학교 2학년 때 같은 학교 연극반에서 조진웅을 처음 봤다"며 "당시 선배의 이름은 조원준이었고, 연극반 3학년 선배였다. 키 크고 뚱뚱하면서도 착한 선배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당시 학교 분위기에 대해 "연극 연습을 하고 있으면 3학년 일진들이 아무 이유 없이 들어와 선배를 때렸다"며 "후배들 다 보고 있는데도 말꼬리 잡아서 팼고 그냥 깡패 같은 선배들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원준이 형은 절대 일진이 아니었다. 오히려 일진들에게 무지하게 시달리면서 학교생활을 했다"며 "매일 맞으면서도 반항 한 번 못 했고, 요즘 말로 빵셔틀 취급을 받았다"고 했다.

또 "연극 연습하다 끌려 나가서 맞고 들어와도 후배들 보면 웃긴 얘기하면서 분위기를 이끌었다"며 "후배들에게 아쉬운 소리나 욕 한 번 안 했다"고 전했다.

A씨는 "만약 그 형이 일진이었다면 누군가 그 형에게 맞았다는 얘기가 나와야 하는데 그런 이야기는 학교에서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과거 사건과 관련해 A씨는 조진웅이 가담한 인물이 아니었다고 주장하며 "그때 들은 기억은 '같이 안 하면 때리니까'였다. 일진들에게 끌려다니다가 시키면 해야 했던 분위기라고 보면 된다"며 "잘못은 잘못이다. 그거에 대해 옹호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진짜 그 시절엔 그런 일들이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아무 말도 못 하고 버틴 사람이 원준이 형이었다"며 "범죄를 빼고 학교생활만 보면 오히려 학폭 피해자였다"고 했다. 

끝으로 "다시 한번 말하지만 범죄를 방어막 칠 생각은 전혀 없다"며 "그냥 '죄는 미워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문득 떠올랐을 뿐이다"라고 전했다.

지난 5일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제보를 바탕으로 조진웅이 고교 시절 차량 절도와 성폭행 범죄를 저질러 소년원 생활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배우 데뷔 후 폭행과 음주운전을 한 전력이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소속사는 "배우에게 확인한 결과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이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

다만 "성폭행 관련한 행위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