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이미 결정했으며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은 해싯을 '금리 인하 지지자'로 인식하며 채권·증시에서 즉각 반응을 보였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택이 있는 마이애미에서 워싱턴DC로 복귀하는 전용기 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준 의장으로 누구를 선택할지 알고 있으며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블룸버그는 해싯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기준금리 인하 의지를 실현할 적임자로 여겨진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실제로 예측 시장 플랫폼 '칼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해싯 위원장이 연준 의장에 지명될 가능성은 64%로 지난주 40%에서 크게 높아진 상태다. 그 뒤를 이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12%),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11%)가 거론된다. 해싯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고관세·저금리 정책을 일관되게 옹호해 온 인물로,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에 소극적이라는 이유로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 시점부터 꾸준히 유력 후보로 언급됐다.
해싯 위원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나를 지명한다면 기꺼이 봉사할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의지를 밝혔다. 그간 모호한 태도를 유지해 온 그가 공개적으로 응답한 것은 자신감을 드러낸 신호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기뻤던 점은 무엇보다 대통령이 훌륭한 후보자를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들 중 누구든 현 상황보다 훨씬 나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대통령의 결단이 가까워졌다는 게 분명해지자 시장이 정말 반겼다"며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을 벗어난 인사를 단행하는 사례가 종종 있는 만큼 공식 발표가 있을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외신들은 짚었다.
아울러 경제학자들과 전직 연준 관료들은 이번 인사가 전문성보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가 우선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고 USA 투데이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금리 인하를 압박해 온 만큼 차기 의장에게도 정치적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전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정부에 충성하는 사람을 찾으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의장을 공식 지명하면 지명자는 상원 인준을 통과해야 한다. 현재 미 상원은 공화당 우세이기 때문에 인준 가능성이 높지만 지명자가 눈높이에 미달하면 부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데니스 록하트 전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상원의원들이 막후에서는 해당 직책에 앉힐 인물의 자질에 대해 지극히 신중하게 생각한다"며, 부적합한 인물이 지명되면 상당한 반발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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