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7개월 만에 9만 달러 하회...본격 하락장?

  • 미 연방정부 셧다운, 금리 인하 기대감 사라진 영향

  • 시장 전망 엇갈려…"금리 인하 기조에 위험자산↓" vs "유동성 풀릴 것"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약세를 보이며, 7개월 만에 처음으로 9만 달러 선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라지고 시장 유동성이 경색되자, 기술주와 함께 ‘위험 자산’으로 묶인 비트코인도 직격탄을 맞은 결과로 풀이된다.

18일 코인마켓캡 기준 오후 2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5.3% 하락한 8만998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12시 30분쯤 8만9600달러 대까지 하락하며 낙폭을 키웠다. 비트코인이 9만 달러 선을 밑돈 것은 지난 4월 미국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며 가격이 7만4400달러까지 급락했던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가 이번 하락세의 핵심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위축되고, 기술주·가상자산 등 위험자산군 전반이 압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 역시 엔비디아 등 고평가 우려가 제기된 기술주와 함께 위험 자산으로 분류돼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4년주기론’(비트코인 가격이 약 4년 단위로 상승·조정을 반복한다는 주장)에 따라 “현시점이 상승 사이클의 막바지 아니냐”는 불안감이 퍼진 점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코인마켓캡이 제공하는 ‘가상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15를 기록하며 ‘극단적 공포’ 상태를 나타냈다. 이 지수는 0에서 100 사이로 표시되며, 숫자가 0에 가까울수록 극도의 공포, 100에 가까울수록 극도의 탐욕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의 향후 전망은 엇갈린다. 고탐 추가니가 이끄는 번스타인 리서치팀은 “비트코인 4년주기론이 시장에 깊게 자리 잡은 탓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번 사이클도 이미 정점을 지났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러한 심리가 스스로 매도를 부추기고 있어 향후 4분기 큰 폭의 매도 흐름을 유발했다”고 분석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비트코인은 미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유동성이 줄어든 데다가, 미 12월 금리 인하와 관련해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자, 미 증시와 동반 하락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최근 연방정부 셧다운이 해제되면서 유동성이 다시 풀릴 여지가 있어 비트코인이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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