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못 수상공연장, 대구시 예산 미반영으로 추진 제동

  • 김대권 수성구청장 '월드클래스 공연장 목표' 물거품

대구시는 수성구 수성못 수상공연장 조성 사업이 2026년 예산안에 없다고 대구시의회로 넘어왔다 사진대구수성구
대구시 수성구 수성못 수상공연장 조성 사업 조감도. [사진=대구 수성구]

대구광역시 수성구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수성못 수상공연장 조성 사업이 대구시의 예산 미반영으로 제동이 걸렸다.

수성못 수상공연장 조성 사업은 수성구가 국비와 대구시의 예산을 받고, 자체 예산을 투입해 수상공연장을 진행하려 했으나, 대구시가 2026년 예산안에 수상공연장 예산을 삭제해 대구시의회로 제출했다.
 
사업대상지인 수성못은 대구 대표 관광지로 주변의 수려한 자연 경관을 배경으로 사시사철 펼쳐지는 공연과 축제 및 버스킹 등으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 받는 장소다.
 
이번 수상공연장 조성 사업은 수성못에 연면적 9875㎡, 정규 객석 1200석, 잔디석 1300석 등 2500석 규모의 수상공연장 규모로 국제 지명 설계 공모를 통해 ‘오피스박김’을 당선자로 선정했으며, 오페라·클래식 등 다양한 유형의 공연이 가능하고 비 공연 시 시민들의 휴식처가 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된 수성못을 한국의 브레겐츠로 만들겠다”며 “수성못에 월드클래스 수상공연장을 만들고 대구 대표 뮤지컬인 투란도트 등 세계적 수준의 공연을 이곳 무대에 올리겠다”고 지난 2022년 수성구청장 선거에서 공약으로 발표했다.
 
이어 “브레겐츠를 롤 모델 삼아 수성못을 세계인이 찾아오는 한국의 대표 관광지로 만들겠다”라고 덧붙였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시장 재직 시 수성못을 찾아 체계적인 정비가 필요하다며 예산 지원까지 약속했다 사진대구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시장 재직 시 수성못을 찾아 추진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대구시]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2024년 4월 시장 재직 시 수성못을 찾아 수성구 김대권 구청장을 비롯한 관계자가 모여, 수성못 수상공연장 건립 예정지를 둘러봤다.

홍 전 시장은 수성못 수상공연장은 총 사업비 300억원 규모로 시민들이 즐겨 찾는 대구의 대표적인 휴식 공간인 만큼 그에 걸맞은 체계적인 정비가 필요하다며 수상공연장을 건립으로 수성못이 대구의 대표 명소가 되도록 노력해 달라며 예산 지원까지 약속했다.
 
하지만 2018년에 김대권 수성구청장이 독일 등의 공연장을 확인한 후, 대구 수성못에 대형 수상공연장을 거론하였으나, 지역 국회의원인 주호영 의원이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 건립 후 몇 회의 공연이 있을 것인지, 공연장의 관리비 또한 과하게 나온다며 제안을 삭제했었다.
 
최근에 대구시의회 전경원 의원은 “수상공연장 사업이 국비 82억5000만원, 대구시비 82억5000만원, 구비 135억원, 농어촌공사의 공유수면배입비 100억원 이상이 들어가는 대형 사업이다”고 전한 바가 있다.
 
수성구청은 현재 농어촌공사와의 공유수면 매입에 대한 협의만 있을 뿐 구체적인 가격이나 합의가 진행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14억원을 들여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오는 11월부터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수일 전 김대권 수성구청장이 대구시 김정기 행정부시장과 대구시에서 미팅을 나누며 수성못 수상공연장 건립에 관해서 대화를 나눴다.

또한 수상공연장 주민 설명회에서 농어촌공사에 지급해야 하는 70여억원에 대해서도 절반이 대구시에서 집행이 된다고 전한 바가 있어 대구시가 수성구의 일방적인 행정 처리에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지난해에 김대권 수성구청장이 방문했으며, 최근까지 수성구 공무원이 수차례에 걸쳐서 공사에 방문했으나, 정확한 면적과 공문이 도착하지 않아서 감정을 수성구에서는 70여억원을 구두로 이야기하나, 공문이 없는 관계로 감정평가사로부터 감정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수성못의 수상공연장은 농업기반시설이며, 공문이 접수되면 대구시로부터 용도 폐지부터 시행하며, 공사의 본사에 승인 절차를 거친 후, 감정평가사 두세 곳에 감정을 시행 후 그 결과로 수상공연장 매매가가 나오는데 수성구의 70여억원은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한 공사는 “매매가가 나오는 기간이 수성구가 정식 공문이 접수하고 대략 6개월이 지나야 매매가가 나오며, 대금 납부는 10년 간에 걸쳐서 분납이 되며, 분납 이자를 포함해야 한다”고 전했다.
 
대구시의회 관계자는 “비공식적으로 수성구 수성못 수상공연장의 예산 지원안이 ‘0원’이지만, 대구시 김정기 행정부시장이 예산안에서 추가가 될지, 추경에서 예산이 나올지는 모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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