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9월 넷째주 전국의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0.6월 오른 ℓ(리터)당 1660.0원으로 집계됐다. 경유도 오름세를 보인 것은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경유 가격은 0.9원 오른 1531.0원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2.0원 오른 1722.2원으로 평균보다 62.2원 높게 나타났다. 최저가인 대구의 판매가격은 1628.6원으로 전주 대비 0.7원 올랐다.
이달 넷째 주까지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국제 유가의 기준물인 브렌트유 가격은 26일(현지시간) 기준 11월 인도분이 배럴당 70.13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직전 거래일 대비 0.71달러(1.02%) 오른 가격으로,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면서 8주 만에 최고 가격을 기록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9월 4주차 국제유가는 중동 주요 산유국의 공급 확대 조짐 등으로 하락했으나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석유 인프라 공습과 서방-러시아 간 긴장 고조는 하락폭을 제한했다"며 "국제 유가, 환율 등을 고려하면 다음 주 유가 역시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음 달 초 추석 연휴를 맞아 국민들의 대규모 이동이 예상되는 만큼 국내외 유가 오름세는 서민 가계에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9개월 만에 진정된 소비자물가를 자극할 가능성도 높다.
앞서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7% 상승해 9개월 만에 최저 상승폭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에 따르면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석유류는 전년 동월 대비 1.2% 하락한 바 있다.
하지만 국내유가가 7주 만에 오른 데다 국내유가의 선행지표로 꼽히는 국제유가 역시 상승세를 보여 9월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1%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달 초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8월 소비자물가는 통신요금 일시 할인으로 하락했다"며 "9월 물가상승률은 일시적 하락요인이 사라지면서 2%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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