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배터리 업계가 2025년 하반기 채용을 재개하며 차세대 기술 인재 확보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산업 구조 조정 속에서도 전고체, ESS, 전장 배터리 등 미래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숙련된 인력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9월부터 연구개발(R&D), 생산, 전장, ESS 등 다양한 직무에서 신입과 경력 수시채용을 진행 중이다. 잡코리아 기준 국내외 공고는 총 67건 이상이며, R&D 산학장학생 상시 모집도 함께 운영된다. 회사 측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 필요한 R&D와 설계 직무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단순 생산 인력보다 신기술 개발 경험을 갖춘 인재 확보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삼성그룹 하반기 3급 신입공채를 통해 배터리 생산과 제조 직무 지원자를 모집했다. 접수 기간은 8월 27일부터 9월 3일까지였으며, 정확한 모집 인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SDI는 R&D와 설계 직무를 포함해 글로벌 생산 거점 대응과 ESS 프로젝트 관련 기술 인력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SK온은 국내외 설비와 공정, 전기·전자 엔지니어 직무 등 수시채용을 이어가고 있다. 구체적인 채용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ESS와 글로벌 생산 거점 확장에 필요한 기술 인력 확보가 채용 전략의 핵심이다. 박기수 SK온 미래기술원장은 "기술 기업의 미래는 결국 사람, 특히 연구개발 인재에서 결정된다"며 "산업계와 대학이 함께하는 산학협력은 R&D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미래 기술을 선도하기 위한 동반성장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채용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지만, 차세대 배터리와 소프트웨어·데이터 분석 인력 확보를 놓치면 기업의 미래 경쟁력 자체가 흔들린다"며 "배터리 3사가 핵심 기술 인재 확보에 주력하는 것은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와 기술 혁신 선도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며, 향후 이러한 인력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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