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로 친구들의 생일이나 기념일을 챙기는 대신 '나에게 선물하기'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늘고 있다. 자기 만족, 스몰 럭셔리를 표방한 자기 구매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카카오가 한정판 판매 플랫폼으로 각광 받고 있다.
19일 카카오에 따르면, 선물하기 기능은 7월에 역대 최고 트래픽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점은 지인이 아닌 자신에게 선물한 이용자들이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는 점이다. 자기 구매 거래액은 43% 늘었다. 친구, 지인에게 가벼운 선물을 보냈다면 자신에게는 값비싼 상품들을 선물하며 스스로에게 보상을 주는 소비 행태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소비패턴의 변화에 주목한 카카오는 쿠팡, SSG 등 온라인 쇼핑 플랫폼과 가격, 빠른 배송 경쟁에 나서는 대신 독점 상품과 협업 제품을 늘려 희소성을 강화하고 있다.
인기 브랜드 캐릭터 콜라보, 화장품 세트 전용 거울과 각인 서비스 등, 오직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요소를 강조한다. 지난 5월에는 ‘FOR ME’ 전용 탭을 신설해 자기 구매 맞춤형 쿠폰과 프로모션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해당 탭에서는 이용자들의 다양한 취향에 맞춘 맞춤형 선물을 제안하고, 매월 단독 상품 라인업을 선보인다.
최근에는 라부부 키링과 하겐다즈×콘래드 패키지가 큰 인기를 끌었다. 라부부 인형은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에서 정가의 10배 이상에 거래될 정도로 수요가 높은 제품이다. 카카오는 해당 제품을 단독으로 확보해 세 차례에 걸쳐 완판시켰다.
100만원대 초반의 스몰 럭셔리 상품 거래도 활발하다. 소비자들은 백화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정품을 보증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매력으로 꼽는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여름철 휴가를 대신해 자기 보상 차원에서 선물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나를 위한 선물은 단순한 가격비교보다는 제대로 된 만족을 원하는 성향이 강하다. 카카오라는 친숙하고 신뢰도 높은 플랫폼에서 소비하려는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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