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리쇼어링(생산시설 복귀) 기조로 인해 한국과 미국 기업 간 전략적 협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 현대차와 GM 간의 경쟁 관계였던 기업들이 동맹 관계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애플은 백악관에서 미국 내 시설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삼성전자와의 반도체 협력을 공식화했다. 삼성의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서 차세대 칩을 함께 개발하고 있으며 이는 아이폰을 포함한 애플 제품에 탑재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 공장에서 아이폰18용 CMOS 이미지센서가 양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약 10년 만에 애플이 삼성 반도체 팹으로 돌아온 것이다. 트럼프는 미국 외 생산 반도체에 최대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하며 자국 내 제조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해 협력에 나선 상황이다. 현대차도 GM과 손잡고 공급망 공동 구축, 원자재 공동 조달, 탄소강판 협력 등 전방위적인 동맹을 추진 중이다. 북미와 남미 시장 공략과 친환경 대응에 있어서도 협업이 강화될 전망이다. 이처럼 정치적 보호무역 정책이 경쟁 기업 간의 전략적 협력을 유도하고 있다. 한때 치열한 경쟁자였던 삼성과 애플, 현대차와 GM이 동맹을 맺는 건 단순한 비즈니스 전략이 아니라, 트럼프 정부의 통상 압박에 대한 생존 전략이라 볼 수 있다. 한국 기업의 유연성과 기술력. 삼성과 현대차가 이 같은 상황에서도 미국 유수 기업들과 대등한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다는 것은 긍정적 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