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생보사 첫 임단협 잠정합의…기본급 4.5% 인상·성과급 500%

  • 3년 만에 2위 재탈환…연봉·복지는 업계 3위권

한화생명 사진한화생명
[사진=한화생명]

지난해 순이익 업계 2위를 재탈환한 한화생명이 성과보상 확대와 복지 개선을 담은 2025년도 임금·단체협상 잠정합의안을 생보사 중 가장 먼저 도출했다. 보상 정례화와 제도 개선이 함께 이뤄진 사례로, 노사 협상 진척이 더딘 생보업계 내에서는 보기 드문 조기 합의라는 평가가 나온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최근 노사 간 협의를 통해 기본급 4.5% 인상, 근속수당과 근속금 각 3만원 인상을 포함한 2025년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확정했다. 임금과 수당을 합산한 총 인상률은 4.9% 수준이다.

성과급은 사내 기준급의 500%에 정액 500만원을 더한 방식으로 책정됐다. 이는 지난해 임단협에서 도출한 성과급(기준급의 400% + 정액 400만원)보다 상향된 것이다. 성과급 지급 시점도 제도화됐다. 올해부터는 매년 1분기 내 지급하는 '정례화' 조항이 신설돼 기준과 시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상안은 전년도와 비교해 보상 구조의 무게 중심이 달라졌다. 2024년에는 기본급 인상률이 올해보다 소폭 높았던 반면, 올해는 성과급 규모가 확대돼 성과 중심 보상에 방점이 찍힌 구조로 전환됐다.

복지 제도도 대폭 개선됐다. 육아휴직 기간은 기존 1년에서 1년 6개월로 연장됐고, 생일자 복지포인트는 2만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됐다. 

이는 한화생명이 실적 반등을 바탕으로 내부 보상 체계를 선제적으로 정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생명은 2024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866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85% 증가하며, 삼성생명에 이어 생보업계 2위 자리를 3년 만에 재탈환했다. 최근 10년간 한화생명이 순이익 기준 2위에 오른 것은 2024년을 포함해 두 차례뿐이다.

반면 내부 보상 체계는 아직 업계 3위 수준에 머물러 있어 이번 임단협과 실적 반등이 내부 체계를 끌어올리는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2024년 기준 한화생명의 직원 평균 급여는 1억900만원으로, 삼성생명·교보생명에 이어 3위다. 임원 평균 보수와 육아휴직 사용률(50.8%)도 3위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화생명은 순이익이 2위로 올라섰지만 복지와 보상 수준은 아직 3위권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임단협은 단기 실적 개선을 장기 경쟁력으로 연결하기 위한 기반 정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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