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시장, 가을 성수기 앞두고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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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18-08-0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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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주간 변동률 최근 5주 연속 상승세

  • 가을철 앞두고 발빠르게 대응하는 세입자 증가…정비사업에 따른 이주수요도 한몫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최근 수개월간 약보합권에 머물렀던 서울 전세시장이 올해 하반기 들어 서서히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통적 전세시장 성수기인 가을철이 1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데다, 지역 곳곳의 정비사업에 따른 이주수요 발생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주간 변동률은 지난달 30일 기준 0.07%를 기록, 하반기 진입과 함께 5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이번 상승률은 올해 0.08%를 기록했던 1월 넷째 주 이후 2번째로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한강 이북 14개구가 0.05%, 한강 이남 11개구가 0.10%를 기록했으며, 강남 4구는 0.16%로 4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자치구별로는 총 25곳 중 19곳이 플러스 변동률을 기록할 만큼, 사실상 서울 전역이 상승 기류를 탄 것으로 조사됐다.

전·월세 거래량도 증가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의 한 달간 전·월세 거래량은 1만3761건으로 전월 대비 8.7% 증가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대표적으로 우수 학군이 몰려 있는 강남, 양천을 비롯, 대학가가 포진한 관악, 동대문 지역 거래량 증가폭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고 부동산114 측은 설명했다.

이렇듯 최근 서울 전세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통상적인 성수기로 일컬어지는 가을철이 임박하면서, 발 빠르게 대응하는 세입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9월은 학군수요, 신혼부부, 직장수요 등의 움직임이 어느 때보다 활발한 시기인 만큼, 약간 이른 시점에 미리 좋은 물건을 선점하려는 세입자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강북권의 경우 최근 수개월간 전셋값이 떨어지면서 입지 및 인프라를 갖춘 단지의 경우 가격 경쟁력이 생기자 세입자가 더욱 몰리는 추세다. 또 곳곳에서 재개발에 따른 이주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점도 전세가격 회복세에 한몫하고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대표적 오피스 밀집 지역인 마포구에서 서교동 '서교 푸르지오' 전용면적 92.44㎡의 평균 전세가격은 지난달 5억2000만원 선으로 1개월 만에 500만원 상승했다.

또 우수 학군을 갖추고 역세권에 속한 양천구 목동 '목동신시가지 7단지고층'의 경우 전용 53.88㎡가 지난 6월 3억3500만원에서 지난달 3억4000만원으로 500만원가량 올랐다.

목동 인근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목동 일대의 경우 상반기 내 전세 거래가 많지 않아 다소 세입자 우위 시장이 형성돼 있었는데, 최근 들어 개학 이전 전세 매물을 알아보는 학부모 수요층의 문의가 늘었다"며 "이 같은 분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진 모르겠지만 최소한 당분간은 가격이 더 떨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편 강남권 시세 반등은 하반기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대규모 이주수요 발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서초구 '신반포3차·경남'을 비롯 '방배13구역', 송파구 '미성·크로바', '진주' 등 총 1만3000여가구의 재건축 이주수요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서초구 '반포자이' 전용 59.99㎡는 지난달 전세가격이 8억2500만원 선으로 전월 대비 1000만원가량 올랐다. 인근 N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반포자이는 뛰어난 입지 및 인프라 여건을 갖춘 데다 주변 재건축 아파트가 이주하기 시작하면서, 중소형 위주로 매물이 빠르게 소진돼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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