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배터리 '금한령' 푸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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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ㆍ윤정훈 기자
입력 2018-05-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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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LG제품 공급받는 현지업체들, 최근 중국정부에 보조금 신청

  • 이달 방한 먀오웨이 공신부장에 산업부 장관 배터리업체 협조 요청할듯

  • 국내 LCC업체들, 내달 중국 노선 늘려... 산업 전반에 사드 해빙 분위기 퍼져

중국에서 삼성SDI와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 받고 있는 현지 완성차업체들이 최근 중국 정부에 보조금을 다시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만 해도 이들 업체는 ‘배터리 금한령’ 조치로 보조금을 신청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또 사드 여파로 지난해 초부터 멈춰섰던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팩을 만드는 합작사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도 최근 재가동을 위해 베이징시와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항공노선도 되살아나고 있다. 한 국내 저가항공사(LCC)는 다음 달부터 중국 노선 4~6개를 추가해 성수기에 대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여기에 자동차와 유통업계 역시 매출 등 실질적인 변화가 일어나면서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나섰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사드 배치 이후 경색됐던 한·중 관계가 다음 달을 전후해 중대한 분수령을 맞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와 LG화학은 최근 중국 정부에 차량동력축전지 및 수소연료전지업계 '화이트리스트'를 신청했다.

화이트리스트는 일명 우량기업 리스트로, 리스트에 선정된 기업들은 현지 영업 등에서 혜택을 받고 중국 업체에 배터리를 납품할 수 있다.

이들 업체는 중국의 자국 배터리업체 보호정책과 사드 보복이 맞물리면서 약 1년 정도 신청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또 삼성SDI와 LG화학은 궁여지책으로 현지 공장의 생산물량을 유럽 등지로 수출할 수밖에 없었고, SK이노베이션은 현지 합작공장의 가동을 아예 중단했다.

최근 양국의 정치권도 이 같은 해빙 분위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말 한·중 정상회담에 이어 최근 한·중·일 정상회의에서도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지급에 대해 직접 언급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대상업체 등록을 담당하는 먀오웨이 중국 공신부장이 이달 중 방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면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자리에서 백 장관은 중국에 진출한 우리 배터리 업체들의 애로를 전달하고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중국 현지공장은 사드 여파 이후 거래처의 다변화를 꾀해 어느 정도 정상 가동되고 있다”며 “향후 중국 정부의 변화 움직임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관심 있게 지켜보는 중”이라고 전했다.

배터리뿐만 아니라 자동차, 항공, 유통 등의 업계도 한·중 간 관계가 해빙기에 돌입하면서 웃음을 되찾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사드 여파로 중국 실적이 반토막 났던 현대·기아차는 올해 4월부터 현지 판매량이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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