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최민호 넥시스가구 대표 "강남권 리치전략으로 하이엔드 주거문화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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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진 기자
입력 2018-03-09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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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샘·리비트 등 대기업과 저가경쟁 한계

  • 미노티쿠치네 등 伊브랜드 3개 국내 출시

  • 3000만~2억대 주방가구 틈새시장 공략

최민호 넥시스 대표가 8일 서울 논현동에 있는 넥시스 갤러리에서 2020년까지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비싼 수입브랜드의 장점을 국산화해서 주방·리빙·욕실 등 토털 인테리어 디자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꿈입니다."

지난해 최고급 이탈리아 주방가구 브랜드로 하이엔드 가구시장에 진출한 최민호 넥시스 가구 대표는 8일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최민호 대표는 20년 넘게 건설사에 주방가구를 납품해왔다. 1972년 넥시스 가구를 설립한 후 목창호, 건축내장재, 특판가구를 중심으로 회사를 키워냈다. 대우·GS·SK·현대산업개발·포스코·KCC 등 다수의 건설사와 계약을 맺고 일반가구·주방가구·드레스룸·수납장 등을 납품해왔다. 대표적인 아파트로는 경희궁 자이, 송파 헬리오시티, 청담 푸르지오시티, 두산 알프하임, 송도 센트럴 푸르지오 등이 있다. 생산공장은 고령 1∙2공장과 김포공장 총 3개를 운영 중이다.

최 대표는 지난해 새로운 시도를 했다. 수입 하이엔드(고가) 주방가구를 론칭한 것. 전세계에서 최고가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주방가구 브랜드 미노티쿠치네(Minotti Cucine)를 비롯해 엘마(Elmar), 페발까사(Febal Casa) 등 3개 브랜드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넥시스의 매출 구성은 특판 90%, 시판 10%로 구성돼 있다.

최 대표는 "앞으로 가구시장에서는 단순히 제품을 공급하는게 아니라 인테리어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쪽이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며 "지금은 단순 주방을 취급하지만 주방 아이템 하나로 솔루션을 공급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리빙, 건자재 등으로 분야를 확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노티쿠치네 브랜드의 주방가구 가격대는 2억~3억원에 달한다. 베로나 지역의 마호가니 원목과 자연석, 삼나무 등을 사용해 표현되는 중후하고 독특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대표 디자이너로는 클라우디오 실버스트린(Claudio Silverstrin)이 있으며, 국내에서는 장누벨이 설계한 갤러리아 포레 펜트하우스와 한남더힐 펜트하우스에 이 브랜드가 납품됐다.
 

[엘마 홈. 사진= 넥시스 가구 제공 ]



업계 최초로 인체공학 이동 시스템을 도입한 엘마는 보다 현대적이고 젊은 감각으로 디자인됐다. 대표 디자이너로는 팔롬바 부부가 있다. 주방을 거실처럼 이용할 수 있게 공간활용을 한 점이 특징이다. 주방 가구뿐 아니라 침대, 소파, 의자, 테이블, 옷장 등 리빙가구도 생산 유통하고 있다.

페발까사는 넥시스가 강남권 재개발 아파트 특판시장에 들여놓기 위해 수입한 브랜드다. 가격은 3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다른 수입 브랜드보단 저렴한 편이다. 이탈리아 산 마리노에서 설립된 페발은 유럽에서 세번째로 큰 공장을 갖고 있다. 대표 디자이너로는 다리오 폴레스(Dario Poles)가 있으며 우리나라에선 라피아노·두산 알프하임·청라 더 카운티 등 모델하우스에 해당 가구가 설치됐다.

그는 "페발까사는 디자인이 다양하고 수요도 가장 많아 특판시장에 대량으로 들어간다"며 "강남 재건축 관련 조합원들이 단체로 갤러리에 와서 관람하고 있으며, 건설사와 진행 중인 계약 건도 꽤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가 시판용 가구(B2C) 시장의 문을 처음 두드린 건 2011년 자체 브랜드 오른(ORN)을 론칭할 때였다. 특판은 거래규모가 크지만 마진은 시판에 비해 크게 적기 때문이다. 그는 홈쇼핑에 직접 출연해 오른을 알리고 매출 가시화를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실용적인 디자인의 오른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했다. 붙박이장·주방가구·드레스룸·거시시스템가구·시스템가구·서재 시스템가구 등 시판가구를 중심으로 운영했다.

그러나 한샘·리바트 등 대기업과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저가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어려웠다. 저가시장 진입장벽에 한계를 느낀 최 대표는 하이엔드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마침 강남 재건축 아파트 물량이 쏟아지면서 고급 주방가구에 대한 수요도 늘어났다. 올해 서초·강남·송파·강동 등 강남 4구에서 1만5600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며 본격 입주는 6월부터다. 따라서 특판 수요는 물론 일반 고급 아파트 주택 등의 수요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미노티쿠치네와 페발 등은 넥시스가 독점 유통하기 전부터 일부 고급 타운하우스에 납품됐다. 

그는 "이탈리아 브랜드를 론칭하기 전 3년가량 저가시장에서 한샘 등과 경쟁을 펼쳤으나 자리잡기도 힘들었다"며 "고민 끝에 고가 시장을 파고드는 리치 전략을 펼치기로 결정했다"고 회고했다. 

최 대표는 강남구 논현동에 갤러리를 만들어 소비자들이 모델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그는 “디자인 콘셉트가 각기 다른 3개의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로 최근 불고 있는 하이엔드 주거문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라며 “넥시스 갤러리 오픈은 이러한 계획의 시작점으로 특판 사업인 B2B뿐 아니라 갤러리 방문고객을 통한 B2C사업 확장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B2C를 강화해 2020년까지 3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가구업계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틈새 전략으로 하이엔드 시장을 선택했다"며 "디자인이 잘 된 가구들을 들여와 국내 시장에 맞게 설계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하이엔드 가구 전략과 함께 자체 브랜드 오른에서도 소형주택에 맞는 실용적인 가구를 출시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1인 가구가 늘어나고 결혼이 늦어지면서 홈퍼니싱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며 "오른에서도 7~8월에 소형 주택이나 오피스텔 등에 최적화된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최민호 넥시스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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