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칼럼] 퇴보되고 있는 식품 위생 의식 관심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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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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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섭 린드스트롬 코리아 대표

                                                         김재섭 린드스트롬 대표[사진=린드스트롬 제공]


2006년 2만 달러를 시작으로 작년 2만7561달러를 기록한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매년 해를 거듭하며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계소득 증가는 다양한 생활의 변화를 이끌었고 그중 먹는 습관, 외식 문화의 변화가 크게 눈에 띈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하루 한 끼 이상 외식을 하는 비율이 2001년 55%에서 2011년 60%로 약 10년 만에 5%포인트가량 증가했다.

이런 외식문화의 확산으로 식품의 위생과 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관심만 늘어나는 수준으로, 식품위생 의식은 그 관심에 비례하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더 퇴보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소비자연맹이 식품 접객 영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식품 위생 의식수준 조사에 따르면, 영업자가 스스로의 위생 의식수준을 5점 만점에 4점 이상으로 높게 평가한 데 비해 실제 식품 위생, 시설 및 설비, 개인위생 등의 위생 실태는 5점 만점에 2점대로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명확하게 보여준 사건들이 있다. 얼마전 배달 전문음식점을 대상으로 위생 단속을 실시한 결과 유통기한을 넘긴 제품을 사용하거나 재료 보관 상태의 불청결 등 위생 관리 상태가 불량한 곳이 4곳 중 1곳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식재료 자체의 관리 소홀 문제와 더불어 영업자 개인위생에 대한 문제도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어느 한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의 근무자들이 단지 불편하고 스타일을 망친다는 이유로 위생모를 착용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소비자들의 뭇매를 맞은 사건도 화제가 되었다.

당국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 위생과 관련해서 해마다 점검을 실시하고 있지만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로 미뤄 보았을 때, 우리나라 식품 위생 의식은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느껴진다.

앞서 말한 내용과 관련해 위생 의식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소비자, 유통업자가 될 수도 있겠지만 당연히 기업 및 자영업자들이 해야 할 일이 더욱 많다. 물론 많은 기업 및 최근 늘어나는 요식업 자영업주들은 현재 식재료와 관련해 철저한 관리하에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우선적으로 미생물 번식 및 변질을 막기 위한 적절한 온도 유지, 선입·선출 원칙, 유통기한 등 식재료 자체에 관한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영업자의 개인위생에 관한 부분은 더욱 고취된 의식이 필요하다.

흔히 바쁘게 돌아가는 조리 환경에서 신경 쓰기 어려운 부분이라 생각될 수 있겠지만 조리사의 개인 건강 상태 및 작업복, 위생모, 조리 기구 등 개인위생에 관한 체계화된 관리가 요구된다. 특히 위생복, 위생모, 위생장갑 등의 관리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작업 의류는 보통 편의를 위해 일반 의류와 함께 세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반 의류와 함께 세탁할 경우, 일반 의류에 오염되어 있던 미생물이 작업복에 전이되는 교차오염의 문제를 야기시킨다.

그러나 대부분의 영업자들은 이러한 문제의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는 우를 범한다.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개별적으로 관리가 어렵다면 이를 전문적으로 관리해주는 업체를 이용하는것도 좋다.

영업자가 생각해야 하는 부분만큼 소비자가 고려해야 하는 부분도 물론 존재한다. 소비자는 필히 위생적인 환경 아래 식품을 섭취해야 하며 식품 매장의 상태 및 공급 행태에 대해 간과하지 말고 잘못된 부분에 대한 올바른 대처가 필요하다. 혹, 관련 정보가 필요하다면 식품안전소비자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니 국번 없이 1399로 연락하면 된다.

매년 5월 14일은 식약처에서 지정한 '식품 안전의 날'이다. 식품 안전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식품 관련 종사자들의 안전의식을 고취해 식품 안전사고 예방과 국민보건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된 날이다.

식품 안전의 날을 맞아 식품 안전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대대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개인은 건강한 식생활 문화와 안전한 식품환경 조성에 대한 의식을 높여가야만 하며, 정부는 국민들의 근본적인 식품 위생 수준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끊임없이 만들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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