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1순위 치킨·주점의 몰락… 폐점률 두자릿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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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1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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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창업시장을 장악했던 치킨과 주점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과거 은퇴 후 창업 1순위로 여겨진 치킨 프랜차이즈는 과포화 상태에 빠졌다. 경기 불황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겹치면서 자영업자의 구원책이 되지 못했다. 주점도 청탁금지법의 시행으로 회식문화가 사라지고 혼술문화가 확산되면서 문 닫는 곳이 많아졌다.

12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통계에 따르면 폐점한 프랜차이즈 식당 수(2015년)는 전년대비 18.7% 증가한 1만3241개다. 하루에 평균 36곳 식당이 문을 닫는 셈이다. 특히 치킨과 주점의 폐점률이 두드러진다. 프랜차이즈 업종 중 치킨과 주점만이 가맹점 감소율을 냈다. 치킨 가맹점 감소율은 0.24%이다. 개점률과 폐점률은 각각 14.7%, 10.3%를 기록했다.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치킨은 대표적인 레드오션 업종이다. 전국의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2만4453에 달한다. 점포간 경쟁은 치열해졌으나 투자비와 운영비도 적지 않게 나가면서 창업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계약 도중 중간에 해지하는 경우도 많다. 가맹점 계약해지가 가장 많은 곳은 비케이부어코리아의 부어치킨이다. 부어치킨 가맹점 수는 414개인데 계약해지 수는 80개에 달했다. 신규 개점하는 수는 17개에 그쳤다.

멕시카나의 계약해지도 79곳에 달한다. 멕시카나의 가맹점 수는 713개이며 신규개점 수가 70개다. 농협목우촌이 운영하는 또래오래의 계약이 65개 해지됐고 두마리통닭으로 유명세를 탄 또봉이통닭 가맹점 56곳도 계약해지했다. 이어 디디치킨(55) 강정이기가막혀(53) 처갓집양념치킨(48) 비비큐치킨(47) 비에치씨(45) 치킨마루(38) 네네치킨(38) 순이었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AI 여파로 매출도 감소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국 치킨전문점 207곳 중 전체 86%가 AI로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매출 감소율은 29.7%다. 특히 영세한 비프랜차이즈 치킨집의 매출이 92.5%로 프랜차이즈매장(83.8%)보다 더 감소했다.

술집도 마찬가지다. 주점 가맹점 증가율은 -1.26%를 기록했다. 가맹점 개점률은 17.26%를 기록했으나 폐점률도 13.7%에 달했다. 지난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이 실시하면서 회식 자리가 크게 줄어들었다. 실제로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2개월간 외식업계에선 매출이 평균 21.1% 감소했다. 또한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혼술문화가 확산된 점도 주점 매출 하락을 부추겼다. 엎친데 덮친 격 물가 인상에 식재료값까지 오르면서 주점을 운영하기 어려워졌다.

김상희 한국외식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외식업체가 이러한 위기를 타계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대처가 충분하지 못했다"며 "외식환경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면서 무리한 확장보다는 보수적인 경영과 운영의 효율화를 통해 생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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