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블루슈머> 1인 가구 증가…반려동물 시장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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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2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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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인 가구 비중 25.3%…반려동물 서비스 매출 동반성장

  • 애완동물 관련업종 카드사용액 831억9천만원 지속 상승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 11살 여자아이를 둔 직장맘 문미진(가명, 38)씨는 지난 해 생소한 반려동물 장례식을 치렀다. 혼자 있는 아이를 위해 몇 년 전에 애완견을 한 마리 마련해 줬다. 지난해 갑자기 강아지가 죽자 정이 많던 아이가 비통함 때문에 밥도 못 먹고 아프기까지 해서 애완견 장례업체에 의뢰해 사람 못지않은 장례식을 치루고 납골함까지 마련했다. 장례식 후 아이가 마음을 추스르자 비용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새로운 애완견을 입양할 때도 반려동물 관리사에 의뢰를 했다.

애완동물이 단순히 사랑하는 동물을 넘어서 삶의 동반자, 반려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외로움이 시대정서인 현대사회에서 ‘또 하나의 가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국내에서 1000만명을 넘어섰다.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인구가 증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급격한 고령화 추세와 독신가구 증가가 원인으로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가구 가운데 1인 가구 비중이 2012년 기준으로 25.3%에 육박하고 있다. 추세를 보면 2000년 15.6%였던 1인 가구는 2010년에 23.9%로 크게 늘어 우리 사회 가장 흔한 형태였던 4인 가구를 앞질렀다.

통계청은 이 추세가 계속돼 오는 2025년에는 셋에 하나 꼴(31.3%)로 1인 가구가 형성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인구가 1000만명을 넘으면서 관련시장 규모도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한국펫산업협회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2010년 자료에 의하면 한국 펫비지니스 시장은 4~5조원 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가 지난해 8월 애완동물 관련 업종 전체 카드 사용액을 조사한 결과 총 831억9000만원으로 전달보다 12.1%,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20.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서울 서초·구로·강서구에서 BC카드 애완동물업종 카드 매출액은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모두 혼자 사는 여성이 많거나 독거노인이 많은 지역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용품과 서비스가 점점 더 차별화, 고급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천편일률적이었던 건조사료, 깡통사료 대신 고급 유기농 간식과 수제 특화 간식이 등장하는가 하면 애완견을 위한 건강식품도 있다.

수십만 원이나 하는 의류와 침구가 인기를 끌고 반려동물의 건강을 염려하는 친환경 목재가구와 애완견 전용 고급 유모차도 수입돼 판매 중이다.

반려동물 사망 후 장례를 치러주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수의를 장만하고 염습을 거쳐 화장, 납골당 안치 등 사람 못지않게 엄숙한 절차로 진행되는 서비스에 많은 돈을 지불하지만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 이에 따라 자격증을 갖춘 반려동물 장례지도사도 인기 직종 중 하나로 부상 중이다.

애완견들을 위한 TV도 등장했다. 국내에서도 미국, 이스라엘에 이어 전 세계 세 번째로 도그 TV가 올해 2월부터 서비스될 예정이다. 도그 TV는 홀로 애완견을 기르는 사람들을 겨냥한 서비스다. 낮 시간 홀로 지내는 개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흥미와 학습을 유도하는 내용으로 개들이 몰입해 볼 수 있는 시각과 청각에 최적화돼 있다.

이밖에 개와 고양이에만 국한됐던 반려동물 대열에 이구아나, 뱀, 오리 토끼, 거북이 열대어 등 희귀동물까지 합류하면서 까다로운 반려동물 수입검역과정과 동물 학대방지 및 사후관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 가능한 반려동물 관리사도 유망 직종으로 부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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