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 흥행' 늘어나는 국내 게임… 단기 매출 구조 흔든다

  • 단기 흥행 → 장기 수익 구조로 전환

  • 니케·브더2·마비노기 모바일, '두 번째 전성기'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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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 시장에서 단기 흥행작 외에, 시간이 지난 뒤 인기를 되찾는 ‘역주행’ 사례가 늘고 있다. 출시 초반 성과에 의존하던 구조가 바뀌며, 장기 흥행 게임이 주요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 네오위즈의 ‘브라운더스트2’, 넥슨의 ‘마비노기 모바일’이 대표적이다.
 
시프트업은 7일 자사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가 전날 기준 국내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 일본 2위, 북미 22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3주년을 맞아 진행한 대규모 업데이트 효과다. 새로운 이야기와 등장인물, 영상 연출, 보상 이벤트가 함께 공개된 이번 업데이트는 사전 예고 단계부터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일본에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벌어들이며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니케는 올해 3월 기준으로 모바일에서만 누적 매출 10억 달러(약 1조 4500억 원)를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이후에도 대형 이벤트가 이어진 만큼, 실제 누적 매출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팬들이 직접 만든 그림과 영상 등 2차 창작 활동이 장기 흥행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네오위즈의 ‘브라운더스트2’는 이용자와 소통을 강화한 운영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서비스 1년 차에 접어들며 인기가 주춤하자, 제작진은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캐릭터 선택 구조와 전투 균형감을 조정했다.
 
이후 평가가 좋아지며 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해졌고, 최근 대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현재 매출의 대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해외 비중은 약 80% 수준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용자 불만을 빠르게 고치고 의견을 반영한 점이 신뢰 회복의 결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넥슨의 ‘마비노기 모바일’은 오래된 원작의 감성을 되살려 이용자층을 다시 끌어모았다.
 
출시 반년 만에 한때 20위권 밖으로 밀렸지만, 지난 10월 대형 업데이트 이후 국내 주요 앱 마켓(구글·애플) 상위 5위권으로 복귀했다. ‘함께 어울리고 돕는 재미’를 앞세운 새 이야기와, 원작의 음악과 세계관을 그대로 살린 구성이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체험형 전시 행사와 공식 음악 영상 공개 등 오프라인 활동도 인기를 끌며 이용자 복귀를 이끌었다.
 
세 작품의 공통점으론 ‘시기·소통·시장’이 꼽힌다. 이용자가 자연스럽게 돌아올 시점에 맞춰 새 콘텐츠를 내놓고, 팬들의 의견을 빠르게 반영하는 운영으로 신뢰를 쌓았다. 니케는 일본, 브라운더스트2는 대만, 마비노기 모바일은 한국서 강세를 보이면서도, 시장이 한쪽에 쏠리지 않는 다변화된 수익 구조를 형성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게임 성패를 출시 첫 달 매출이 아니라, 1년 뒤에도 얼마나 많은 이용자가 다시 돌아오느냐로 판단한다”며 “단기 이벤트보다 팬과의 신뢰 관계와 꾸준한 운영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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