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지배구조 새 판 짜기 돌입..."디지털 플랫폼 기업 기반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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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입력 2021-02-0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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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텔레콤, 중간지주사 전환 박차...올해 상반기가 데드라인

  • KT '탈통신·AI 등 신사업 강화' 골자로 그룹사 조직개편

(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사진=각 사 제공]

이동통신 업계가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가치를 상승시키는 한편,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발맞춰 사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다. 업계는 올해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로 전환하고, KT는 자회사 매각과 인수합병 등으로 그룹 내 시너지 효과 창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중간지주사 전환을 골자로 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검토 중이다.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해관계자들과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며 "기업 가치 상승을 목표로 주주들이 만족할 만한 방안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올해 안에 중간지주사로의 전환을 마무리해야 한다. 내년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확보해야 하는 자회사 지분비율이 상향조정돼 지주사 전환에 그만큼 부담이 커진다. 그러려면 최소한 상반기 안에는 중간지주사 전환 방향을 확정해야 한다. 방향을 결정하더라도 주주총회와 분할법인 설립 인가, 상장 등의 절차에만 6개월 이상이 걸린다.

SK텔레콤이 SK그룹의 중간지주사로 전환하려는 이유는 SK하이닉스의 법적 지위를 SK의 손자회사가 아닌 SK텔레콤의 자회사 지위로 바꿔놓고 인수합병(M&A) 등 사업확장을 위한 운신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서다. SK텔레콤은 통신과 미디어, 커머스, 보안, 모빌리티 등 ICT 전문 5대 사업부 중심으로 재편해 지주사로의 전환 기반을 마련했다.

업계는 SK텔레콤이 인적분할을 통해 투자회사와 통신(MNO) 자회사로 나뉜 뒤, 투자회사가 중간지주사가 되어 5대 사업부문 자회사를 거느리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원스토어를 시작으로 티맵모빌리티와 11번가, ADT캡스, SK브로드밴드 등 자회사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ICT 전문 지주사로 거듭날 전망이다.

최근 KT도 그룹 구조개편이 화두로 떠올랐다. 구현모 KT 대표는 통신사 체질을 벗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려면, 40개가 넘는 그룹사들의 사업방향을 재정립해 KT그룹 시너지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KT는 지난해 말 신설한 구 대표 직속 기구인 미래가치추진실 산하에 M&A 관련 태스크포스(TF)를 설치했다.

KT의 구조개편 방향은 크게 탈통신과 신사업 역량 강화로 나눌 수 있다. 탈통신의 대표적 사례는 최근 단행한 무선통신 계열사 KT파워텔 매각으로, 이는 민영화 이후 첫 통신부문 자회사 매각이기도 하다. 이용자 감소로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유선전화 사업부문 역시 올해 구조개편이 유력하다.

또한 KT는 빠르게 성장하는 미디어 부문 신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KT는 최근 콘텐츠 사업 총괄 자회사인 '스튜디오지니'를 설립했다. 스튜디오지니는 KT그룹 내 올레tv, 스카이라이프, 시즌, 스토리위즈 등 다양한 콘텐츠 자회사 간 시너지를 도모하고 콘텐츠 투자부터, 기획, 제작, 유통까지 콘텐츠 사업을 총괄한다. KT관계자는 "매각과 자회사 설립 이외에 합병 등 다양한 방향의 KT그룹 조직개편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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