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동현수 두산 부회장 “매각 잘 되고 있다”...구조조정에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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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0-07-1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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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조원 규모 자구안 이행 순항...3개월만에 자산 매각 속도

  • 오너일가 하반기 1조원 증자까지...자금 확보 속도낼 듯

동현수 ㈜두산 사업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이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두산그룹 구조조정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1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만난 동 부회장은 두산중공업 정상화를 위해 추진 중인 3조원 규모의 자구계획안(자구안) 이행과 관련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은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등을 거느리고 있는 사업형 지주회사다. 대표이사가 구조조정과 관련해 긍정적인 언급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채권단에 약속한 3조원 마련, 생각보다 빠를수도

앞서 두산그룹은 지난 4월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에 자산 및 계열사 매각으로 2023년까지 현금 3조원을 마련하겠다는 자구안을 제출했다.

이후 3개월 만에 세 곳의 자산과 계열사 매각이 이뤄지면서 연내 1조원 마련에 청신호를 켠 상태다. 하반기에 두산 오너일가가 공언한 1조원의 두산중공업 유상증자까지 이뤄지면 사실상 2조원 확보가 이뤄져, 3조원 확보는 생각보다 빨라질 수 있다.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동 부회장은 “(매각이 이뤄진 것들은) 제값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예고된 매각 작업도)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여러 차례 고개를 끄덕였다.

 

[아주경제 그래픽팀]



최근 두산솔루스 매각이 성사된 것이 이런 자신감의 기반으로 여겨진다. 두산그룹은 지난 7일 전자소재 계열사인 두산솔루스를 국내 사모펀드운용사(PE)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산솔루스는 ㈜두산과 박정원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지분 61%를 보유 중이다. 두산과 스카이레이크 측은 매각가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투자은행(IB)업계는 7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두산솔루스는 동박·전지박(2차전지용 동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를 주력사업으로 하는 알짜 계열사다. 올해 예상 매출액 3200억원, 영업이익 420억원으로 2022년에는 실적이 두배로 늘 것이 유력하다.

두산그룹으로선 미래 성장동력 하나를 잃는 셈이다. 동 부회장은 이와 관련 “아깝지만 현재로선 어쩔 수 없지 않나”라면서 당장의 구조조정이 더 중요하다는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도 그럴 것이 매각 작업은 소위 분위기를 탔을 때 제값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지난달 두산중공업 소유의 골프장 클럽모우CC를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에 1850억원에 매각한 것도 구조조정에 힘을 더하고 있다. 사옥인 동대문 두산타워 매각도 최근 탄력을 받아 마스턴투자운용과 협상이 한창이다. 시장에서는 두산타워의 매각가를 최대 8000억원으로 추정한다. 다만 두산타워는 4000억원이 담보로 잡혀있다.
 

동현수 ㈜두산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두산 제공]


동 부회장은 앞서 채권단의 의뢰를 받아 지난 5월 삼정회계법인이 진행한 자구안 실사에 대해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구안) 계획대로 되면 문제될 게 없다”면서 향후 일련의 매각 작업에도 기대감을 보였다.

실제로 두산그룹은 채권단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캐시카우인 두산인프라코어까지 매각하기 위해 주관사로 크레디트스위스(CS)를 선정했다. 두산밥캣의 지분이 빠진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27%가 매각 대상이다. 매각 금액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6000~8000억원 수준으로 점쳐진다.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이어 두산밥캣 경영권 매각 가능성도

두산은 추가로 5000억~600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두산메카텍과 모트롤BG사업부, 네오플럭스(두산 계열 벤처캐피털사) 매각도 추진한다. 두산건설도 시장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자산만 떼어내 파는 분리 매각에 비중을 두고 있다.

다만 두산모트롤의 경우, 사업의 한 축인 방위산업 부문 매각과 관련 국방부와 협의가 난제다. 현재 중국 건설장비업체인 서공그룹(XCMG)이 인수 유력업체로 거론되면서 ‘방산기술 해외유출’ 우려가 제기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당초 13일로 예정된 본입찰이 20일로 연기됐다.

이런 가운데 두산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단행한 두산중공업의 희망퇴직과 지난 5월 휴업, 그룹 임원 급여 반납 등으로 인한 비용 절감으로 1500억~2000억원의 효과를 냈다.

두산은 마지막 보루로 알려진 두산밥캣 경영권 매각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은 채권단과 협의한 자구안에 두산밥캣을 매각, 내년 상반기까지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방안을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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