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찬 은행 가계대출 한도… 연말 대출 문턱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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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입력 2019-12-01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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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대銀 올 10월 말 가계대출 증가율 5.95%… 당국 제한선 5%대 훌쩍

시중은행들이 올해 늘릴 수 있는 가계대출 총량을 모두 소진하면서 연말에 돈 빌리기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04조299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잔액인 570조3635억원보다 5.95% 늘어난 규모다.

이는 금융당국이 올해 초 설정한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인 5%대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남은 11월, 12월 동안 5대 은행이 가계대출 증가율을 0.05% 안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은행별로 증가율은 제각각이었다. 농협은행은 올 10월까지 가계대출 잔액을 전년 말보다 9.46% 늘렸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 6.88%, 우리은행 6.53%, 하나은행은 6.12%의 가계대출 증가율을 보였다. 국민은행은 2.09%로 가장 적게 증가했다.

증가율이 서로 다른 이유는 금융당국이 주문한 가계대출 총량 규제 목표인 '5%대'는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 평균 증가율이기 때문이다. 즉, 개별 금융사가 설정한 증가율 목표치의 총합이 6%가 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해당 은행들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올 10월 말까지의 수치이므로 남은 한 달 동안 증가세에 제동을 걸 수밖에 없다. 이에 은행들은 가산·우대금리를 조정해 대출금리를 인상하는 방식으로 대출 증가세를 조정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권의 이런 형편과 반대로 최근 주택대출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10월 중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7조2000억원으로 올해 최고치인 8월의 7조4000억원 수준에 근접했다.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금융권에서는 가계대출 수요 자체가 쉽사리 줄어들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예대율 규제 문제도 있다. 신(新)예대율 규제는 가계대출 가중치를 15% 상향하고 기업대출은 15% 하향 적용해 예대율 산정에 반영한다. 이에 은행은 가계대출을 줄이고 기업대출을 늘려야 한다.

또 예금을 늘리면 모수가 늘어나 예대율 측면에서 유리하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시중은행이 예금금리를 내리지 않는 것도 이런 사정 때문이다. 통상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시중은행들은 2주 정도 시차를 두고 예금금리를 내려왔다.

하지만 지난 10월 16일 기준금리가 1.25%로 인하됐음에도 은행들은 한 달반이 지나도록 눈치보기를 지속하고 있다. 10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예금금리를 내린 곳은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 등 외국계은행과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정도다. 섣불리 예금금리를 내렸다가 예금 가입고객이 떨어져 나갈까봐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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