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프리카돼지열병 파동에 '500kg 자이언트 돼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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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10-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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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돼지수 늘리는 데 한계 도달...크기·무게 늘리는데 '주력'

  • 中일반 농가·대형 양돈기업, '자이언트 돼지' 사육에 '박차'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여파로 돼지고기 가격이 치솟자 중국 양돈 농장에서 너도나도 '자이언트 돼지'를 사육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북극곰 크기에 달하는 돼지도 중국서 등장해 화제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남부 광시(廣西)자치구의 한 농가는 무게 500kg에 육박하는 돼지들을 키우고 있다. 기존의 중국 농가에서 도살되는 돼지들 몸무게가 평균 110㎏ 전후인 것을 감안하면 무려 5배 가까이 크고 무겁게 사육한 것이다. 

통신은 "돼지 무게가 500kg에 달하는 경우 도축 시 1만 위안(약 167만원)에 팔 수 있는데 이는 광시자치구 난닝(南寧)시 주민들의 월평균 가처분소득의 3배 이상"이라고 전했다.

500kg까지 사육하는 경우는 아직 흔하지 않지만 돼지 몸무게를 기존보다 약 30kg 더 늘려 도살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돼지 몸무게를 30kg정도 늘리면 농가 수익도 30%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 남부에서는 너도나도 돼지의 크기와 무게를 늘리려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다고 통신이 밝혔다. 중국 내 돼지고기 공급이 부족하자 '자이언트 돼지'를 사육하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ASF로 돼지 수를 늘리는 데 한계가 생기자 돼지 크기를 키우는 방식이 주목받는 셈이다.

지린(吉林)성의 한 소규모 돈육 농장주는 "평균 125kg짜리 돼지들을 최소 175㎏에서 최대 200㎏까지 찌우고 있다"며 "찌울 수 있을 만큼 크게 찌우고 싶다"고 말했다.

일반 돼지 농가는 물론, 대표적인 양돈기업인 다베이농 테크놀로지 등도 돼지들의 평균 몸무게를 올리는 데 여념이 없다. 컨설팅 업체 브릭농업그룹의 린궈파 선임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대형 농가에서 돼지들의 몸무게를 최소 14%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료=중국 상무부]

중국은 세계 최대 돈육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다. 사실 중국인의 돼지고기 사랑은 유별나다. 돼지고기와 식량이 천하를 평안케 한다는 '저량안천하(猪糧安天下)'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돼지고기는 중국인의 주식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지난해 8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6월 첫 주 ㎏당 20.69위안을 기록했던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격은 그 이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8월 넷째 주(19~25일)에는 ㎏당 30위안을 돌파한 31.77위안으로 치솟았고, 가격이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8월 다섯째 주(8월 26일~9월 1일)에는 전주 대비 8.9% 상승한 34.59위안을 기록했다. 불과 13주 만에 67.2% 급등한 것이다.

9월 들어 돼지고기 가격은 중국 당국의 수급 안정화 덕분에 가격 상승 속도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농업농촌부에 따르면 9월 셋째 주 돼지고기 가격은 1kg당 42.57위안 수준으로 전주보다 1.6% 올랐다. 8월 넷째 주의 상승률(8.6%)이나 9월 첫째 주(6.3%), 9월 둘째 주(3.4%)보다 가격 상승세가 다소 둔화한 모습이다. 

그럼에도 중국에서 ASF 문제를 완전 해결되지 않은 만큼,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9월 둘째 주 기준 중국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80.9%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 중국 돼지고기 가격이 ㎏당 45위안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일본 노무라증권이 예상했다.

​한편, 돼지고기 가격 급등으로 서민들의 불만이 커지자 중국 당국은 고기 가격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지난 11일 중국 지도부는 돼지고기 공급량 증대를 ‘긴박한 정치적 임무’로 삼고 돼지고기 가격 방어에 박차를 가했다. 중국 농업농촌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재정부, 자연자원부, 생태환경부,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 등 6개 중앙부처는 냉동 돼지고기 비축물량 방출, 돼지고기 구매제한, 돼지농가 양돈 보조금 지원 등과 같은 시장 안정 조치를 내놓았다.
 

중국 '자이언트' 돼지[사진=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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