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금융지주, ING생명·MG손보 '군침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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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8-04-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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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영업수익 창출 한계 봉착

  • 보험업 부침 없고 규제 덜받아

  • M&A 결과따라 순위 바뀔수도

[사진= 각 사]


3대 금융지주가 보험사 사냥에 나섰다. 은행에서의 수익 창출이 한계에 봉착한 가운데 비은행 부문의 포트폴리오 다양화가 곧 수익성 확보와 직결되고 있다는 인식에서다. 특히 보험사는 업권이 안정적이고 규제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는 이점이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곽철승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0일 열린 '2018년 1분기 실적 기업설명회(IR)'에서 "인수합병(M&A) 기회가 있다면 증권·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보험사 인수 의사를 밝힌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역시 이번에 열린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다시 한 번 M&A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 이로써 KB금융과 신한금융에 이어 하나금융까지 보험사 인수합병에 뛰어 들었다.

금융지주사들이 보험사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은행에서의 이익 창출이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은 대출 영업을 중심으로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상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인해 추가적인 성장은 어렵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금융지주사들이 은행을 제외한 비은행 부문 확대해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다. 증권·카드·캐피탈·자산운용 등 여러 업권 중 보험이 각광을 받는 것은 업권의 특성 때문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이번 정부 들어 포용적 금융이라는 기치 하에 최고금리 인하, 수수료 인하 등의 규제가 확대되고 있다"며 "하지만 보험은 안정권인 데다 시장 움직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아 부침이 적다"고 말했다.

과거에 비해 은행 의존도가 낮아졌다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룹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신한금융 34%, KB금융 31.3%로 30%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하나금융은 5.8%에 불과하다.

비은행 부문에서 보험사들은 크게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하나금융 당기순이익에서 하나생명이 차지하는 비중은 0.92%에 그쳤다. 신한금융의 경우 신한생명이 3.9%를, KB금융은 KB손해보험이 9.79%를 차지하고 있다.
 
다른 금융사에 비해 KB손보의 비중이 높은 것은 M&A 덕분이다. KB금융은 2015년 6월 업계 4위인 LIG손보를 자회사로 편입해 KB손보를 출범했다. 지난해에는 KB손보 지분 100% 취득했다. 이는 KB금융이 지난해 처음으로 신한금융을 제치고 1위에 오르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분석이다. 전통적으로 성공적인 M&A는 짧은 시간 내에 덩치를 키우면서 내실까지 좋아지는 지름길로 여겨진다.

KB금융은 생명보험사의 규모가 작고,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손해보험사가 없다. 현재 시장에는 ING생명과 MG손보가 매물로 나와 있다. 금융지주사들의 M&A설이 꾸준히 나오는 이유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난해 리딩뱅크 자리가 바뀌었고 후발주자인 하나금융의 성장세가 독보적이었기 때문에 올해 경쟁은 더 치열한 상황"이라며 "누가 얼마나 유리한 가격에 좋은 매물을 가져가냐에 따라 지주사들의 지위가 바뀔 수도 있는 시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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