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공포에 빠진 亞증시… 환율도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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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0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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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박선미 기자 = 중국 상하이 주식시장이 개장 30분도 안 돼 7% 넘게 하락해 폐장하자, 아시아 주요 증시도 줄줄이 추락했다. 외환시장도 요동치면서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섰다.

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1.10포인트(1.10%) 하락한 1904.33을 기록했다. 개장 초만 해도 보합선에서 등락을 거듭했으나, 중국발 악재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모처럼 순매수에 나섰던 외국인은 하루 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서 2693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하루에만 7.21% 내려 3115.89까지 후퇴했다. 지수가 개장 13분 만에 5% 넘게 빠지자, 서킷브레이커(매매정지)가 발동됐다. 15분 후 거래가 재개됐지만, 하락률이 폐장 기준인 7%를 넘어서면서 결국 증시가 문을 닫았다. 이날 10%가 넘는 낙폭을 기록한 종목만 1600여개에 달했다.

중국발 쇼크로 코스피뿐 아니라 다른 아시아 증시도 공포에 휩싸였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2.31% 하락한 1만7770.51로 마감해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만 가권지수도 1.73% 내렸다.

외환시장 역시 출렁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7원 오른 1200.6원을 기록했다. 약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원화와 중국 위안화 간 연동성이 커진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외환시장 불안감은 단기에 잦아들기 어려워 보인다. 금리인상에 나서고 있는 미국 달러화 강세 속에 위안화 약세도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약세는 중국 춘절(2월), 전국인민대표회의(3월)를 전후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도 단기적으로 123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정경팔 하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환율은 미국 금리인상 이슈로 9월이면 1300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위안화 가치는 중국 인민은행에서 절파폭을 키우면서 최근 나흘 사이 1% 넘게 떨어졌다. 미 금리인상으로 자본유출 압력이 커진 탓이다. 콴퀴민 중국 신은만국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가치가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상하이 증시가 폭락했다"며 "이런 우려가 시장에서 가장 큰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도 중국 경기둔화 우려로 추락하고 있다. 전날 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WTI)는 하루 만에 6% 가까이 떨어지면서 33.97 달러를 기록했다. 2008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가도 3%대 낙폭을 보였다. 

북핵 문제 역시 정치적인 이슈이지만 투자심리에 부정적이다. 중동지역 양대 강국인 사우디와 이란 간 갈등 심화도 마찬가지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위안화 약세로 신뢰를 잃고 있고, 아시아 시장에서 외국계 자금 이탈이 가속되고 있다"며 "그나마 코스피는 미리 조정을 받아 낙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기업이 2015년 4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며 "이런 악재가 다시 한 번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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