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빛이 보인다” 반등 청신호 ‘속속’…국내 경기 활성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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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0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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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DI 지수, 2월13일 751에서 7월31일 1062를 기록<br/>SCFI, 지난해 말 900선에서 7월26일 1088.45를 기록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해운업계에 회생의 빛이 감돌고 있다. 장기 침체 속에 유동성 위기까지 겹치며 어려움을 겪고 있던 해운사들이 계절 성수기를 앞두고 조금씩 반등의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해운업이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조선업도 함께 살아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1일 해운업계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해운선사들은 운임상승에 따른 기대와 해운시장 시황을 나타내는 각종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벌크선 시황을 나타내는 BDI 지수는 지난 2월13일 751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꾸준히 상승, 6월20일 1000선을 돌파해 계속해서 상승곡선을 그리며 7월31일 현재 1062를 기록했다.

3분기가 계절적 성수기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 평균 지수가 886이었던 것을 생각한다면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컨테이너선 시황 지수를 나타내는 SCFI(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도 지난해 말 900선 까지 떨어졌다가 계속해서 상승, 7월26일 현재는 1088.45를 기록했다. 지난주 대비 17.35 상승한 수치다.

글로벌 경기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해운업계 특성상 그 동안 암울해 보였던 해운시장이 조금씩 살아날 수 있는 긍정적 신호가 보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 바닥을 모르고 내려가던 척당 선가도 조금씩 오르는 분위기다.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컨테이너선을 기준으로 지난 6월말 1만3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의 척당 가격은 1억600만 달러에서 1억650만 달러, 4800TEU급 컨테이너선은 4525만 달러에서 4600만 달러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국내 주요 해운사들도 잇따라 운임인상에 나서면서 현재의 긍정적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지난 1일부로 아시아 발 미주(서부해안) 컨테이너선 운임을 1TEU 당 320달러, 북유럽행 800달러 씩 인상하겠다고 발표했고, 현대상선도 1일부터 1TEU당 미주(서부해안) 400달러, 북유럽 1000달러 씩 올리는 인상안을 내놨다.

해운사들이 운임인상을 단행한다는 것과 선가가 오른다는 것은 그 만큼 물동량 수요가 증가해 해운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아울러 선가의 상승은 해운업계의 최고 호황기였던 2008년 이후 과잉 투자로 인한 선박 공급과잉 현상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는 의미도 지닌다.

다만 이 같은 시황 개선이 계절적 성수기에 따른 반짝 효과라는 시각도 있다. 통상 7~9월을 최고 성수기로 치는 컨테이너선 업계에서 성수기를 앞두고 물동량이 증가하고 그에 따른 운임인상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한진해운이나 현대상선 등 국내 주요 선사들이 성수기를 앞두고 시도했던 운임인상이 거의 실패로 끝났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경기 지표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해운업의 반등은 전체 글로벌 경기 회복의 시작을 알리는 셈”이라며 “향후 해운업이 반등에 성공한다면 글로벌 경기 뿐 아니라 연계 산업인 조선업까지 살아나 국내 경기 전체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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