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종국 "능력자도 가수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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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01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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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국. JK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주경제 황인성 기자=김종국의 가수로 돌아온다. 3년 만이다. 그동안 SBS ‘런닝맨’에서 능력자로 활약한 김종국은 본 직업 가수로 돌아왔다. 11월1일 새 앨범 ‘저니 홈’을 발표한 김종국은 마이크를 들고 무대에 선다. 혹자는 ‘능력자가 가수였어’라고 놀랄지도 모르지만, 김종국은 터보시절부터 지금껏 가진 히트곡만 수십 개다. 앨범 제목 ‘집으로 가는 여행’은 가수 김종국의 컴백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전매특허인 애잔한 목소리를 앞세우고 말이다.

타이틀곡 ‘남자가 다 그렇지 뭐’는 만남부터 헤어짐까지 과정을 그려냈다. 김종국이 직접 쓴 가사라서 그런지 보이스가 설득력 있게 파고든다. 터보시절이 생각나는 댄스곡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하하와 개리가 참여했다. 총 5곡이 실린 이번 앨범은 김종국의 18년 음악세계를 압축한 듯 보였다.

3년에 가수로 앨범을 내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동안 SBS ‘런닝맨’에서 활약으로 김종국이 가수인지 모르는 사람도 생겼다. 김종국이 머뭇거린 것은 급변한 가요시장과도 연관이 있다. 최근 몇년간 아이돌 전성기가 이어지면서 김종국은 가수로 앨범을 내는 것이 두려웠다.

“아이돌이 활약하는 가요계를 보면서 앨범내기가 두려웠어요. 예능만 하다보니 제가 가수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생기더군요. ‘제가 뭐하고 있나’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앨범을 내자고 결심을 했죠.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음악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요. 예전엔 대박을 노렸지만, 이제는 제 음악을 대중에게 소개하고 싶다고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편해진 것도 있죠.”

김종국. JK엔터테인먼트 제공
댄스듀오 터보로 데뷔한 김종국은 90년대 음악시장을 이끌었던 주역이다. 정점에 서봤던 그는 이제 가수로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이문세, 이승철 선배 가수를 보며 자신의 길을 찾고 있었다. 예능에서 인기를 얻었지만 김종국은 가수로서 정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3년 정도 음악을 쉬면서 저만 아웃사이더가 되는 게 아닐까 고민했어요.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느낌도 받았고요. 혼란스러웠는데, 주변의 선배님을 보면서 제가 갈 방향을 찾아봤죠. 이문세와 이승철 선배님은 저의 희망이에요. 두 분은 음악과 과외활동을 적절히 절묘하게 조절하세요. 그 분들처럼 되는게 제 목표죠.”

예능에 몰두한 3년의 시간은 김종국에게 해만 끼치지는 않았다. 김종국은 가수를 넘어 연예인으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다. 지금은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SBS ‘런닝맨’ 역시 처음엔 시청률 5%였다. 멤버들과 녹화 끝나고 술을 마시면서 현재의 캐릭터를 만들어 갔다. 김종국이 예능에 출연하면서 그렇게 깊숙히 관여한 것은 처음이었다. 결국 김종국은 액션예능이란 새로운 장르를 창조했다. 이제까지 예능은 출연진들이 나와 이야기를 나누는 게 전부였다. 능력자 김종국 캐릭터는 그렇게 탄생했다.

“‘런닝맨’은 애착이 많이 가는 프로그램이에요. 초반 반응이 안좋았을때 제작진과 동료들과 함께 술을 마시면서 서로 아웅다웅하면서 만들어가던 프로그램이거든요. 제가 처음으로 모든 걸 버릴 각오로 임했던 프로그램이고요. 덕분에 ‘능력자’란 캐릭터도 탄생했죠. ‘런닝맨’은 감히 ‘내것’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애착이 가요.”

이제 김종국은 18년차로 선배가 됐다. 종종 후배 연예인들이 김종국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그때마다 김종국은 “사람처럼 살라”고 충고한다. 연예인으로 살지말고 일반인처럼 살라는 의미. 다시 말하면 인기에 연연해 예의를 잊어 버리지 말라는 의미다. 이번 앨범은 김종국의 그런 자세가 녹아있다. 욕심보다 가수란 직업에 충실해 만든 음악이란 이야기다. 겸손을 한 스타는 참 아름답다. 자신보다 대중을 위한 가수의 노래가 아름다운 것처럼. 김종국의 음악이 기대되는 이유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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