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의 '철강ㆍ조선ㆍ해운' 발전프로젝트①] 중국의 거침없는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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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0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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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ㆍ이정화 기자) 전통적으로 철강(Steel) 조선(Shipbuilding) 해운(Shipping) 등 이른바 '3S' 산업은 긴밀한 연관성을 갖고 한 국가의 경제 발전을 이끄는 기관 산업에 속한다.

때문에 영국과 일본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3S 산업은 한 나라의 흥망성쇠를 좌지우지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세계 1위 조선업을 중심으로 조강생산 기준 세계 4위 포스코 등 철강사들과 세계 6위의 선대 규모의 해운사들 등이 국가발전을 선도해왔다.

최근 비약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는 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 등 브릭스(BRICs) 국가들 역시 3S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본지는 이번 기획을 통해서 브릭스의 이들 산업의 현주소와 발전가능성 등을 4회에 걸쳐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중국은 정부 주도아래 막대한 자금을 퍼부으며 3S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중국은 해당 산업에서 세계적인 기업들을 키우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또한번의 도약을 위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걸맞는 경쟁력을 갖춰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

◆내수 넘어 세계시장 '정조준'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은 고속 성장을 거듭하며 산업 전반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조선업은 이미 한국을 앞질렀다. 현재 중국은 수주량ㆍ수주잔량ㆍ건조량 등 '조선 3대 지표'에서 한국을 제쳤다.

영국 조선ㆍ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중국 조선사들의 올해 상반기 건조량은 801만4148CGT(표준화물선환산t수)로 한국 업체들(747만889CGT)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 신규 수주량(502만 CGT)과 수주잔량(5330만7252CGT) 역시 마찬가지다.

해운업에서도 중국의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 중국(1억187만 DWT)은 국가별 선복량기준 지난 1월 한국을 제치고 그리스(1억8754만 DWT) 일본(1억8319만 DWT) 독일(1억413만 DWT)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이런 선복량을 바탕으로 중국은 유럽 선사들이 오랜 기간 세계 해운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던 원동력인 선박금융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한 금융기관의 선박금융 관계자는 "아직은 금융기법이 발달하지 못해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중국 은행들이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유럽 선사들을 지원하고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철강업 역시 국가적 지원을 등에 업고 확장 추세다.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이미 연속 13년간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중국 철강업은 빠른 발전을 거듭해서 조강생산량은 연평균 21.1% 증가, 2008년 조강생산량은 5억t으로 전세계 생산량의 38%를 점하고 있다.

◆업그레이드 모드 돌입

이같은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아직은 기술 수준이나 서비스 제공 능력 등이 신진국에 비해 뒤처지고 있는 사실이다. 때문에 당국은 과감한 구조조정에 나섰다.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해 열린 국무원회의에서 "중국 철강산업을 단순히 규모가 큰 산업이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며 '철강산업진흥계획'을 통과시킨바 있다.

'철강산업 진흥계획'의 주요내용은 철강 생산능력을 엄격히 통재제하고 대기업 주도로 구조조정을 단행, 국제 경쟁력을 갖춘 대형 또는 초대형 철강그룹을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기술 수준을 높이기 위해 철강산업 전용 자금을 설치하고, 기술 수준 제고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강재품질을 향상시키 위한 중국 정부의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또한 조선과 해운업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에 나섰다. 중국 선박공업협회(CANSI)는 최근 선박산업 선진화 및 생산성 제고를 위해 '금융서비스 전문위원회'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자국 조선사들에 대한 지원 강도를 높이는 한편 △중소 조선사 구조조정 △하이테크 조선산업단지 조성 △고부가가치 선박 기술 개발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옥석가리기'에 들어간 것이다.

중국 정부는 한발 더 나아가 선박 관련 산업 전반에 대한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즉 조선업을 중심으로 관련 산업인 해운, 물류업의 자산 구조 조정 및 합리화를 계획하고 있는 것이다.

김은수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책임연구원(상해연구센터)는 "중국 정부는 조선, 해운, 물류기업은 물론 새로운 형태의 선박거래기업에 대한 금융서비스를 집중시켜서 선박산업 전체의 선진화 및 합리화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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