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관련 행사와 이슈 등을 소개하고, 관련 인물들이 전하는 문화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어줍니다.
연재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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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의 문화살롱] 11가족이 공유하는 집·잠시 머무는 집…다양한 삶을 마주하다
“‘옥수수 일병 구하기’를 어제 야간을 틈타 기습적으로 실시했습니다. 주변에 있는 풀들은 섬멸됐지만 다행히 ‘옥수수 일병’ 7명은 살아 있었습니다.” 11가족이 공유하는 제주 ‘고산집’(건축가 이창규+강정윤)에는 그날그날 일을 적는 일지가 있다. 그 덕분에 ‘고산집’에 있지 않더라도 집에 관한 일들을 속속들이 알 수 있다. ‘옥수수 일병 구하기’를 통해 수확한 옥수수를 냉동실에 넣어뒀고, 출입구 양옆에 봄꽃 양귀비와 가을꽃 노란 코스모스 등을 심
2024-07-22 06:00:00 -
[전성민의 문화살롱] 韓 전통문화 연등회, 폴란드에서 환한 빛 발하다
연등회가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연등회보존위원회(보존위원장 진우스님)는 최근 주폴란드한국문화원과 함께 전통등 강습, 연등행렬, 전시 행사를 열고 연등회의 문화유산적 가치와 의미를 폴란드 전역에 알렸다. 2024 유네스코 한국 문화유산 달 행사 일환으로 이뤄졌다. 주폴란드한국문화원에서 현지 문화기관과 협력한 가운데 폴란드 내 한국 문화유산 관련 문화예술행사를 소개하는 이 행사는 2022년 시작돼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개최해오고 있다. 이번 행사는 바르샤바 거리예술축제, 바르샤바 아시아-태평양 박
2024-07-15 06:00:00 -
[전성민의 문화살롱] 국내외 석학들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도입, 신중히 접근해야"
국내외 연구자와 전문가들이 게임이용장애 국내 질병 분류 코드 도입 문제에 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불명확한 진단 기준과 게임이 문제가 있는 행동을 일으킨다는 직접적 요인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이하 콘진원)은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 관련 논의와 국내외 연구 결과 발표를 위한 ‘게임이용장애 국제세미나(이하 세미나)’를 개최했다. 한국게임산업협회(협회장 강신철)와 공동 개
2024-07-08 06:00:00 -
[전성민의 문화살롱] 현판과 누비이불…과거·현재를 관통해 스르륵 열리는 '문'
“나이테가 넓을수록 나무가 좋은 환경에서 자랐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추운 환경에서 자란 나무들은 나이테가 좁다고 합니다. 마치 나무가 웅크려서 그런 것처럼요. 재미있는 이야기였습니다.” 2020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작가상’을 수상한 이슬기 작가는 호기심이 많다. 1992년 프랑스 생활을 시작으로 전 세계를 누비며, 여러 나라의 민속적 요소와 일상적 사물, 언어 등을 탐구했다. 작가는 세상에 관한 호기심에 해학을 더한 작품을 통해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공동체를 표현한다. 이슬기 작가의 개인
2024-07-01 06:00:00 -
[전성민의 문화살롱] 각자도생의 오늘날…북미 원주민이 일깨우는 더불어 사는 삶
“하늘의 따뜻한 바람이 그대의 집에 부드럽게 불기를. 너의 가죽신이 눈 위에 행복한 발자국을 남기기를. 그리고 무지개가 항상 너의 어깨에 닿기를.” 북미 원주민의 지혜와 격언을 담은 책인 ‘인디언의 속삭임’(저자 김욱동)은 체로키족의 기도를 소개한다. 북미 원주민들은 지역마다 부족마다 다양한 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은 같았다. 둥그런 원을 이루고 있는 세상 모든 존재들의 관계와 연결을 중시하며, 더불어 사는 삶을 강조했다. 양극화와 각자도생이 심화하고 있는 오늘날,
2024-06-24 06:00:00 -
[전성민의 문화살롱] 콘텐츠 창작 핵심 동력으로 떠오른 AI…데이터·저작권 문제는 '과제'
인공지능(AI)은 콘텐츠 등 모든 산업을 변화시키고 있다. 한국의 창작자들은 빠르게 바뀌고 있는 콘텐츠 산업 환경에 맞춰 다양한 시도를 통해 하나씩 성과를 내고 있다. 연출자인 권한슬 스튜디오프리윌루젼 대표가 AI를 활용해 만든 ‘원 모어 펌킨’(One More Pumpkin)은 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1회 AI 국제영화제(AIFF)에서 대상과 관객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최민근 문화방송(MBC) PD는 세계 최초로 AI PD가 연출한 프로그램 ‘PD가 사라졌다’를 제작해, 국내외서 주목 받고 있다.
2024-06-17 06:00:00 -
[전성민의 문화살롱] 한복, 아는 만큼 보인다…체계적 교육으로 K-패션 더욱 널리 알려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가 오는 9월 ‘전통문화산업진흥법’ 시행을 앞두고 한복의 일상화와 산업화를 위한 정책 마련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문체부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이하 공진원)과 함께 지난 4일 경북 상주 한국한복진흥원에서 ‘한복 분야 정책토론회’를 열고, 한복의 일상화와 산업화를 위한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전병극 제1차관은 토론회에 참석해 한복인들을 격려하고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전 차관은 “한복 문화가 한국 문화의 대표 분야로 나
2024-06-10 06:00:00 -
[전성민의 문화살롱]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되살린 정조의 화성 행차
“노량진과 용산 사이 한강을 건너기 위해 배를 연결해 만든 배다리를 만드는 과정을 보시겠습니다.” 첨단기술이 230여 년 전 정조의 화성 행차를 생생하게 눈앞에 재현했다. 좌우 양쪽에서 물살을 해치고 다가온 배들이 정교한 다리를 만드는 과정은 흥미로웠다.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정용재)과 한국전통문화대학교(총장 강경환)는 오는 6월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대표적 왕실회화인 ‘화성원행도(華城園幸圖)’에 최신 가상융합 기술을 활용해 재현한 체험형 디
2024-06-03 06:00:00 -
[전성민의 문화살롱] 화려함 속 단순함 공간의 이면적 가치를 포착하다…칸디다 회퍼 개인전
“공연장, 도서관, 박물관 등 문화적 공공장소는 공간이 주로 비어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사람이 없다는 뜻은 아니고요. 원래 사람들이 거주하지 않는 공간이기 때문에 흥미로웠습니다.” 관객이 가득찬 객석은 익숙하지만, 공연장에 홀로 남는 것은 매우 낯설고 드문 경험이다. 독일 사진작가 칸디다 회퍼의 작품은 이런 호기심에서 비롯됐다. 어떤 장소의 이면이 갖고 있는 가치를 사진에 담았다. 회퍼 작가의 개인전 ‘르네상스(RENASCENCE)’가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 K2(1·
2024-05-27 06:00:00 -
[전성민의 문화살롱] 사이먼 스톤 "'벚꽃동산', 韓 배우·관객 모두에게 흥미로운 작품"
“사이먼 스톤이 연출한 연극 ‘메디아’를 보는데 배우로서 피가 끓는 게 느껴져 출연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벚꽃동산’에 출연하는 배우 전도연은 1997년 ‘리타 길들이기’ 이후 27년 만에 연극 무대에 돌아오게 된 이유로 ‘메디아’를 꼽았다. 고전을 바탕으로 한 명작이 명배우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스톤 연출은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갤러리1 ‘고전의 재해석과 연출’을 주제로 초청 강연을 했다. 매년 연극계 관계자와 관
2024-05-20 06:00:00 -
[전성민의 문화살롱] '문제아' 로미오와 줄리엣의 불꽃같은 사랑…익숙한데 낯설다
“제가 해석하는 많은 작품이 관객들에게 매우 사랑받고 있는 이야기인 것을 잘 알고 있어요. 사람들이 이야기에서 기대하는 모든 사건들과 감정 등을 보여주긴 하지만,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놀라움은 매우 중요합니다.” 영국 출신 안무가 매슈 본은 익숙한 이야기를 새롭게 변주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백조의 호수’에서는 가녀린 여성 백조 대신 근육질 남성 백조를 내세웠고,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현대의 뱀파이어 이야기로, 오페라 ‘카르멘’
2024-05-13 06:00:00 -
[전성민의 문화살롱] 19세기부터 현대까지 한국 자수의 역사 한눈에
바늘을 도구 삼아 다채로운 색실로 직물을 장식하는 자수는 인류의 오랜 문화 유산 중 하나다. 장인이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해 만든 자수 작품에서는 금세 살아 움직일 것 같은 생명력이 듬뿍 느껴졌다. 한국 근현대 자수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살펴보는 ‘한국 근현대 자수: 태양을 잡으려는 새들’ 전시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개막했다. 이번 기획전은 19세기 말 이후 동시대에 이르기까지 급변하는 시대 상황과 미술계의 흐름 속에서 역동적으로 변화해 온 한국 자수의 다양한 면모를 소개
2024-05-06 06:00:00 -
[전성민의 문화살롱] '영롱함을 넘어서'…예술의 본질 찾아 물방울과 함께한 50년 여정
“예술의 본질은 결국 일루전(Illusion)일 텐데, 이것을 재검토해 보려는 게 나의 예술입니다.” ‘예술은 무엇인가?’ 예술가가 평생 풀어야 할 숙명 같은 질문이다. 김창열 화백(1929∼2021)은 답을 찾기 위한 ‘50년 미적 여정’의 평생 동반자로 물방울을 택했다. 김창열 화백 작고 3주기 회고전 ‘영롱함을 넘어서’가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갤러리현대에서 개막했다. 1976년 갤러리현대는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 중인 김 화백 초대전을 개최하며 그의 물방울 작품을 처음
2024-04-29 06:00:00 -
[전성민의 문화살롱] 임윤찬 "두 마디 치는데 7시간…나같이 평범한 사람은 매일 연습해야죠"
“귀로 듣고 머리로 생각한 후 ‘정말 좋다’고 느끼는 연주가 있고, 음을 치자마자 그냥 심장을 강타하는 연주가 있습니다. 천재들만이 할 수 있는 데, 저 같은 평범한 사람은 매일매일 연습하면서 진실되게 사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한 음 한 음 진심을 담은 연주로 청중에게 다가가고 있다. 새 앨범 ‘쇼팽: 에튀드’를 발매한 임윤찬은 지난 19일 화상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에튀드 작품번호 25번 제7번 ‘첼로’를 두고 “에튀드 전곡이 다 어
2024-04-22 06:00:00 -
[전성민의 문화살롱] 다시 불러보는 304명의 이름…아물지 않은 상흔에 건네는 위로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희생자를 추모하는 전시가 마련됐다. 예술을 통해 공통의 아픔을 기억하고 위로하면서 한 걸음 나아가고자 하는 바람을 담았다.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관장 전승보)은 오는 7월 14일까지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념전 ‘우리가, 바다’를 개최한다. 경기 안산에 위치한 경기도미술관은 참사 당시 합동분향소가 있던 화랑유원지에 위치해 있으며 단원고를 마주하고 있다. 지난 12일 개막한 전시에는 회화‧조각‧영상‧설치‧사운드‧사진‧퍼포먼스 등 현대미술의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17인(팀)
2024-04-1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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