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관련 행사와 이슈 등을 소개하고, 관련 인물들이 전하는 문화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어줍니다.
연재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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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의 문화살롱] 19세기부터 현대까지 한국 자수의 역사 한눈에
바늘을 도구 삼아 다채로운 색실로 직물을 장식하는 자수는 인류의 오랜 문화 유산 중 하나다. 장인이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해 만든 자수 작품에서는 금세 살아 움직일 것 같은 생명력이 듬뿍 느껴졌다. 한국 근현대 자수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살펴보는 ‘한국 근현대 자수: 태양을 잡으려는 새들’ 전시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개막했다. 이번 기획전은 19세기 말 이후 동시대에 이르기까지 급변하는 시대 상황과 미술계의 흐름 속에서 역동적으로 변화해 온 한국 자수의 다양한 면모를 소개
2024-05-06 06:00:00 -
[전성민의 문화살롱] '영롱함을 넘어서'…예술의 본질 찾아 물방울과 함께한 50년 여정
“예술의 본질은 결국 일루전(Illusion)일 텐데, 이것을 재검토해 보려는 게 나의 예술입니다.” ‘예술은 무엇인가?’ 예술가가 평생 풀어야 할 숙명 같은 질문이다. 김창열 화백(1929∼2021)은 답을 찾기 위한 ‘50년 미적 여정’의 평생 동반자로 물방울을 택했다. 김창열 화백 작고 3주기 회고전 ‘영롱함을 넘어서’가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갤러리현대에서 개막했다. 1976년 갤러리현대는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 중인 김 화백 초대전을 개최하며 그의 물방울 작품을 처음
2024-04-29 06:00:00 -
[전성민의 문화살롱] 임윤찬 "두 마디 치는데 7시간…나같이 평범한 사람은 매일 연습해야죠"
“귀로 듣고 머리로 생각한 후 ‘정말 좋다’고 느끼는 연주가 있고, 음을 치자마자 그냥 심장을 강타하는 연주가 있습니다. 천재들만이 할 수 있는 데, 저 같은 평범한 사람은 매일매일 연습하면서 진실되게 사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한 음 한 음 진심을 담은 연주로 청중에게 다가가고 있다. 새 앨범 ‘쇼팽: 에튀드’를 발매한 임윤찬은 지난 19일 화상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에튀드 작품번호 25번 제7번 ‘첼로’를 두고 “에튀드 전곡이 다 어
2024-04-22 06:00:00 -
[전성민의 문화살롱] 다시 불러보는 304명의 이름…아물지 않은 상흔에 건네는 위로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희생자를 추모하는 전시가 마련됐다. 예술을 통해 공통의 아픔을 기억하고 위로하면서 한 걸음 나아가고자 하는 바람을 담았다.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관장 전승보)은 오는 7월 14일까지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념전 ‘우리가, 바다’를 개최한다. 경기 안산에 위치한 경기도미술관은 참사 당시 합동분향소가 있던 화랑유원지에 위치해 있으며 단원고를 마주하고 있다. 지난 12일 개막한 전시에는 회화‧조각‧영상‧설치‧사운드‧사진‧퍼포먼스 등 현대미술의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17인(팀)
2024-04-15 06:00:00 -
[전성민의 문화살롱] 1세대 조경가 정영선이 땅에 쓴 '한편의 시'
“조경은 땅에 쓰는 한 편의 시가 될 수 있고 깊은 울림을 줄 수 있습니다. 하늘의 무지개를 바라보면 가슴이 뛰듯, 우리가 섬세히 손질하고 쓰다듬고 가꾸는 정원들이 모든 이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고 치유와 회복의 순간이 되길 바랍니다.” 1941년생으로 한국 1세대 조경가 정영선의 작업은 시를 닮았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추구하는 그의 조경은 ‘꾸미지 않은 듯한 꾸밈’이 특징이다. 전시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가 식목일인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
2024-04-08 06:00:00 -
[전성민의 문화살롱] 여성의 시선으로 본 동아시아 불교미술
동아시아 불교미술을 여성이란 관점에서 조망한 대규모 기획전이 주목받고 있다. 세계 각지에 소재한 불교미술 걸작품 92건을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전시가 지난 27일 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에서 개막했다.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불교미술에 담긴 여성들의 번뇌와 염원, 공헌을 조망했다. 불교미술 속 다양한 여성상을 소개하고, 그 뒤에 숨은 사회의 시선과 기대 등을 엿볼 수 있는 전시다. 이를 위해 전 세계 27개 컬렉션에서 모은 불화, 불상, 사경과 나전
2024-04-01 06:00:00 -
[전성민의 문화살롱] 시간의 시각화, 봄과 함께 피어나다
겨울 지나 봄이 왔다. 자연도 사람도 각자 방식으로 봄을 맞이한다. 시간에 대한 고찰을 바탕으로 다양한 작업을 해온 강서경 작가가 ‘봄의 산수화’ 같은 전시를 통해 생을 찬미한다. 강 작가 개인전 ‘마치 MARCH’가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 K3에서 개막했다. 힘차게 봄의 도래를 선언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시간성’에 대한 고찰을 다양한 방식으로 시각화했다. 시간은 강 작가의 전반적인 작업 세계를 관통한다. 그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2011년부터 시작해 가장 오래된 연작
2024-03-25 06:00:00 -
[전성민의 문화살롱] 디지털로 되살아난 '작은 금강' 칠보산
예부터 금강산의 아름다움에 비견돼 ‘작은 금강’이라고 불린 함경북도 칠보산(七寶山)의 절경을 디지털로 구현한 전시가 한국과 미국에서 함께 개최된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국외 문화유산을 대상으로 추진한 최초의 디지털 콘텐츠 제작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칠보산도병풍(七寶山圖屛風)’을 소재로 한 특별전 ‘작은 금강, 칠보산을 거닐다 :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 소장 칠보산도병풍 디지털 영상 전시’가 지난 15일 서울 종로
2024-03-18 06:00:00 -
[전성민의 문화살롱] 피아니스트 랑랑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매력...저평가된 프랑스 음악 알리고파"
“프랑스 음악은 마치 물처럼 계속 흐르는 것 같은 인상을 줘요. 자연을 닮은 것 같아요. 석양 또는 연무 같은 자연이 가지고 있는 색채가 음악에서 느껴집니다.” 중국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이 프랑스 작곡가들의 작품을 담은 새앨범 ‘생상스’를 내놨다. 낭만주의 대표 작곡가인 카미유 생상스의 ‘피아노 협주곡 2번’과 ‘동물의 사육제’, 모리스 라벨과 클로드 드뷔시 등의 작품에 랑랑 특유의 감성을 더했다. 랑랑은 지난 8일 독일 베를린에서 한국 언론과 화상 인터뷰를
2024-03-11 06:00:00 -
[전성민의 문화살롱] "미국서 왜곡되고 빈약한 한국 문명·문화, 사진으로 전해요"
“미국에서 공부하고 일하면서 한국 문명과 문화에 대한 콘텐츠가 너무나 빈약하다는 걸 항상 느꼈습니다.” LA타임스, AP통신, 백악관 사진부, 로이터통신 등 미국 주류 언론사에서 사진기자로 33년간 근무한 강형원 포토저널리스트 가슴 한쪽에는 항상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1975년 중학교 1학년 때 미국으로 이민 간 지 45년 만인 2020년 6월 그가 한국으로 돌아온 이유다. 강형원 포토저널리스트는 지난 2월 26일 본지와 인터뷰하면서 “영어 문화권 사람들이 한국 문화에 대해 거의 모르고 있고, 한국에 대한
2024-03-04 06:00:00 -
[전성민의 문화살롱] 나를 그리다, 내 안에 숨은 '나'를 마주하다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깊은 내면과 만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미술치료 최고 권위자이자 트라우마 전문가인 김선현 교수가 신간 <자화상 내 마음을 그리다>(한길사)를 내놨다. 나 자신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 선물 같은 책이다. 김 교수는 지난 20일 서울 중구 복합문화공간 순화동천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자화상(Self Portrait)’이라는 단어는 자아를 의미하는 ‘Self’와 자의식을 그린다는 뜻의 ‘Portray’가 합쳐진 것으로
2024-02-26 06:00:00 -
[전성민의 문화살롱] 詩이자 수필이며 그림…돌 하나에 펼쳐진 종합예술
서예가이자 전각가로 수많은 명인에게 사사하며 60여 년간 한길을 걸어온 박원규 작가가 전각(篆刻)에 담긴 의미와 아름다움을 펼쳐 놓는다. 박 작가는 지난 14일 서울 중구 복합문화공간 순화동천에서 열린 ‘박원규 전각을 말하다’ 출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전각은 그저 전각도를 다루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한문에 대한 깊은 이해 그리고 점과 선을 배치하는 공간 감각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2010년 ‘박원규 서예를 말하다’를 출간한 그는 6년간 집필 끝에 두 번째 책 ‘박원규 전
2024-02-1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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