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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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성어로 세상 읽기] (65) 무덤을 파헤쳐 시체에 매질을 하다 - 굴묘편시(掘墓鞭屍) 일찌기 노자가 말했다. 보원이덕(報怨以德)하라고. 덕으로 원한을 갚으라는 말이다. 누군가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공자에게 물었다. 《논어》14장 '헌문(憲問)편'은 공자가 이렇게 답했다고 기록했다. "(원한을 덕으로 갚으면) 덕은 무엇으로 갚겠는가? 원한은 곧음으로 갚고 덕은 덕으로 갚아라(子曰:何以報德?以直報怨, 以德報德)." 남이 나를 좋지 않게 대하는데 내가 그를 좋게 대한다면, 남이 나를 좋게 대할 경우에는 그에게 어떻게 보답해야 하느냐? 그러니까 '이직보원(以直報怨)', 즉 곧음 2026-04-06 15:10 -
[중국 성어로 세상 읽기] (64) 재앙이 연못의 물고기에게 미치다 - 앙급지어(殃及池魚) 춘추시대 송나라 성문에 불이 나자 엉뚱하게도 성밖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이 말라 죽었다. 어찌된 영문인가. 사람들이 연못의 물을 길어다 불을 끄는 바람에 물이 고갈되었기 때문이다. 성문에 난 불과 아무 상관도 없고 책임도 없는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는 이 이야기에서 유래한 고사성어가 '성문실화 앙급지어(城門失火, 殃及池魚)'다. 성어 '성문실화 앙급지어'는 이렇듯 까닭없이 화를 당하거나 제3자에게 엉뚱한 불똥이 튈 때 쓰인다. 흔히 '앙급지어' 혹은 더 간단히 '지어'라고도 한다. 송 2026-03-23 15:16 -
[중국 성어로 세상 읽기] (63) 꾀 많은 토끼는 왜 굴을 세 개 파놓을까? - 교토삼굴(狡兔三窟) 전국시대 초기의 강국 제(齊)나라의 왕족 출신 재상 맹상군(孟嘗君)은 뭐든 재주가 한 가지라도 있으면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고 식객으로 받아들여 그 수가 삼천 명에 이르렀다. 문객으로도 불리는 식객은 유력자의 집에서 숙식을 하며 조력을 하는 당대의 인재들이다. 개중에는 어중이떠중이들도 많아 맹상군의 품격을 문제삼는 이들도 있었지만, 진나라에서 자칫 목숨을 잃을 뻔한 그를 구해준 건 닭 울음소리를 잘 내고(계명, 雞鳴) 개처럼 위장하여 도둑질을 잘하는(구도, 狗盜) 재주를 가진 빈천한 식객들이었다. 진나라에서 살아 2026-03-09 14:05 -
[중국 성어로 세상 읽기] (62) 엎어진 둥지에 성한 알 없다 - 복소무완란(覆巢無完卵) 후한 말기 헌제(獻帝:189~220) 연간에 문재가 특출한 7인이 있었으니 세상 사람들은 이들을 일러 '건안칠자(建安七子)'라고 하였다. 이들은 문학을 애호한 당대의 실권자 조조와 두 아들 조비, 조식과 함께 당시의 문단을 주도했다. 이 건안칠자 중 공융(孔融)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공융은 공자의 20대손으로, 선비들을 좋아하고 후진들의 앞길을 이끌어 주는 등 인망이 두터웠다. 공융은 무너져가는 한나라 왕실을 구하고자 조조의 전횡에 수 차례 직언하다가 미움을 샀다. 조조가 유비와 손권을 정벌하려 했을 때도 공융은 극 2026-02-20 15:15 -
[중국 성어로 세상 읽기] (61) 기둥을 치면 들보가 운다 - 방고측격(旁敲側擊) 2023년 4월 29일, 인천광역시 검단신도시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지하주차장 1, 2층의 슬래브가 한밤중에 연쇄적으로 붕괴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완공 전에, 그것도 아무 작업이 없던 시간에 발생해서 천만다행으로 인명피해는 없었다. 입주 후에 무너졌다면 지하에 있는 주민들은 압사 가능성이 있었기에 하늘이 도운 거라고 모두들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이 붕괴사고는 수많은 아파트 거주자들에게 매머드급 충격을 안긴 '철근 빠진' 아파트 사태의 서막이었다. 우리나라는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 거주한다. 영혼까 2026-02-02 20:10 -
[중국 성어로 세상 읽기] (60) 공직에 임하는 마음가짐 - 난진이퇴(難進易退) 붉은 말의 해, 병오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으나 연일 터져나오는 정치권발 비리 의혹들로 온나라에 악취가 진동한다. 김병기와 강선우, 김경, 이혜훈... 요즘 가장 핫한 뉴스거리를 줄기차게 제공하는 전현직 공직자들이다. 이들이 없다면 신문사는 과연 정치면을 무엇으로 채울수 있을까 하는 걱정마저 든다. 성추행 의혹과 딸 결혼식 축의금 수수 논란에 시달리던 장경태·최민희 의원 뉴스가 한순간에 자취를 감췄듯 이슈가 이슈를 덮는 다이내믹 코리아에서 괜한 기우이긴 하겠지만.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선우 의원은 당 2026-01-19 14:33 -
[중국 성어로 세상 읽기] (59) 국민은 다 소중하다 - 가유폐추 향지천금(家有敝帚 享之千金) 서울 시내 중심가에 자리하고 있는 주한중국문화원에서는 중국어와 중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연중 다양한 강좌를 운영한다. 원어민으로 구성된 강사진 수준도 높다. 필자도 주 2회 고사성어 강의를 들으며 부족한 지식을 채우고 만학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고사성어는 역사의 도도한 흐름 속에 명멸했던 다채로운 인간 군상들이 써내려 간 이야기에서 비롯된 교훈을 담고 있다. 그런만큼 성어의 탄생 배경인 고사(故事)는 그저 흥미로운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다. 지난 연말에 2026-01-05 15:27 -
[중국 성어로 세상 읽기] (58) 금슬처럼 서로 화합하라 - 화여금슬(和如琴瑟) 한 해가 다시 저물고 있다. 바야흐로 송년회 시즌이다. 대한민국은 이제 '술 권하는 사회'가 아니다. 그 대신 부부동반을 권장하는 모임이 늘고 있다. 지인들과의 송년모임에 부부가 함께 참석하여 정답게 어울리는 모습을 지켜보노라면 자연스레 '금슬(琴瑟)'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모임에 혼자 왔다고 금슬이 나쁘다고 예단할 수는 없지만 함께 온 부부의 금슬이 좋은 것만은 분명하다. 금슬이 좋지 않은 부부가 함께 올 리는 없으니 말이다. 금(琴)은 거문고이고 슬(瑟)은 비파다. 두 악기를 합쳐서 만든 조어 금슬은 2025-12-22 12:36 -
[중국 성어로 세상 읽기] (57) 한배를 타고 함께 강을 건너다 - 동주공제(同舟共濟) 한때 SNS에서 널리 회자되던 리더 분류법으로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 다음 네 명의 사장 중 최악의 리더는 누구일까? 1.똑똑하고 부지런한 사장 2.똑똑하고 게으른 사장 3.멍청하고 부지런한 사장 4.멍청하고 게으른 사장 정답은 3번 '멍청하고 부지런한 사장'이다. 그렇다면 최고의 리더는? 2번 '똑똑하고 게으른 사장'이다. 왜 그런지 우선 최악의 리더부터 따져보자. 멍청한 사장이 부지런을 떨며 이것저것 손 대고 일을 벌이다가는 회사가 자칫 수습 불가의 상태에 빠지기 쉽다. 그러니 멍청할 바에는 차라리 게으 2025-12-08 14:42 -
[중국 성어로 세상 읽기] (56) 어르고 뺨 치기 - 구밀복검(口密腹劍) 생필품을 대량으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대형마트에 가서 정기적으로 장을 보는 건 중산층 도시 거주자들의 일상적인 모습이다. 특히 주중에 따로 장 볼 시간을 내기 어려운 맞벌이 부부에게 주말 마트 쇼핑은 빼놓을 수 없는 행사로 자리잡았다. 이런 소비 트렌드에 힘입어 성장을 구가하던 대형마트에 제동이 걸린 건 온라인 배송업체들의 등장 때문이다. On이 Off를 압도하는 시대다. 온라인으로 주도권이 넘어간 상황에서 온라인 배송업체의 선두주자 쿠팡의 고속성장은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다. 휴대폰에서 손가락 몇 번 움직 2025-11-24 15:58 -
[중국 성어로 세상 읽기] (55) 긁어 부스럼 만들다 - 농교성졸(弄巧成拙) 지난 9월 말 카카오톡이 대대적인 시스템 개편에 나섰다. 인스타그램에서 이용자들이 각종 게시물을 올리면서 일상을 공유하는 것처럼 카톡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카톡 체류 시간을 늘리겠다는 전략이었다. 개편에 따른 광고 매출 증대가 기대되면서 증권가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뜻밖에도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개편이 아니라 개악이라는 비판이 들끓는 가운데 주가도 폭락해 단 며칠 만에 시가총액 3조 4천억원이 증발했다. 견디다 못한 카카오톡 경영진은 공개 사과와 함께 일부 기능과 친구 목록 방식 2025-11-10 16:35 -
[중국 성어로 세상 읽기] (54) 스승 뛰어넘기 - 청출어람(青出於藍) 지난 3월 개봉한 영화 '승부'는 바둑 황제로 불리던 조훈현과 이창호의 사제 대결을 다룬 작품이다. 바둑을 둘 줄 몰라도, 설령 두 사람이 누군지 전혀 모른다 해도 사제지간에 벌어지는 승부와 그로 인한 인간적인 고뇌와 갈등, 그리고 이를 극복해 가는 과정을 따라가며 영화적 재미와 감동을 만끽할 수 있다. 바둑 영화라기보다는 인생에 대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1989년에 있었던 제1회 잉창치배(應昌期杯) 세계바둑대회 최종국 대국과 카퍼레이드 장면으로 시작된다. 여기에는 부연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에도 2025-10-27 15:16 -
[중국 성어로 세상 읽기] (53) 바람을 붙잡고 그림자를 쥐다 - 포풍착영(捕風捉影) 추석 연휴가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할 시간이다. 밥벌이의 최전선에서 은퇴한 사람들에게는 여느 때와 크게 다를 바 없는 하루하루였겠지만, 매일 출근하는 직장인들에게는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열흘간 이어진 황금연휴였다. 서울에서 나고 자라 서울에서 사는 사람들은 명절이라고 해서 불원천리 달려갈 고향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니 집안 어른들 찾아뵙는 일 말고는 긴긴 연휴에 딱히 할 일이 없다. 요즘이야 훌쩍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게 명절 연휴를 알차게 활용하는 하나의 방편으로 자리잡기도 했지만, 한 세대 전만 해도 2025-10-13 14:33 -
[중국 성어로 세상 읽기] (52) 글자 하나에 천금의 가치가 있다 - 일자천금(一字千金) 이백여 년간 이어진 약육강식의 쟁투 끝에 살아남은 일곱 나라, 이른바 전국칠웅(戰國七雄)이 각축을 벌이던 전국시대 말엽, 각국의 제후들은 앞다투어 천하의 인재들을 끌어모으며 세를 과시했다. 식객이라 불린 이들 인재는 세력 있고 명망이 높은 대갓집에 얹혀 지내면서 문객 노릇을 했다. 식객의 수가 세력가의 영향력과 덕망의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이기도 한 시대였다 당대의 최강국 진나라의 최고 권력자는 여불위(呂不韋)였다. 그는 본시 여러 나라를 오가며 장사를 해서 큰 돈을 모은 거상(巨商)이었다. 진나라 태자 안국군의 2025-10-01 06:00 -
[중국 성어로 세상 읽기] (51) 좋은 의도라도 지나치면 독이 된다 - 교왕과정(矯枉過正) 중국대륙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은 봉건제를 없애고 군현제를 실시하여 강력한 중앙집권체제를 구축했다. 천하를 호령하던 통일 왕조 진나라는 그러나 불과 15년 만에 허망하게 무너졌다. 항우와의 초한전에서 승리하고 새 시대를 연 유방은 진나라 패망의 결정적 이유를 봉건제 폐지에서 찾았다. 진나라가 존망의 위기에 처했을 때 수도 함양으로 달려와 구원해 줄 제후가 아무도 없는 고립무원의 처지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유방은 제국의 안정을 위해 봉건제를 부활시켜 땅을 나누고 개국공신들을 대거 제후에 봉했다. 2025-09-15 17:24
![[중국 성어로 세상 읽기] (68) 눈앞의 이익을 탐하느라 후환을 돌아보지 않다 - 당랑포선(螳螂捕蟬)](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9/30/2024093011374922792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