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계엄령..정부군,IS추종 반군 점령 소도시 공습..최소35명 사망..70여명 사상자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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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6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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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계엄령 선포로 정부군과 반군 사이의 유혈 충돌이 벌어졌다.[사진 출처: 연합뉴스TV 동영상 캡처]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테러단체 소탕을 명분으로 인구 2000만명의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에 계엄령을 선포한 가운데 필리핀 정부가 IS를 추종하는 반군단체에 의해 점령된 필리핀 남부 소도시를 탈환하기 위해 25일(현지시간) 본격적인 군사작전을 시작했다.

필리핀에서 계엄령이 선포된 이 지역에서는 주민들의 피난 행렬이 이어졌다. 정부군과 무장반군의 교전으로 사흘 사이에 7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가 GMA뉴스 등 필리핀 언론과 외신을 출처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군은 계엄령이 선포된 후 이날 무장반군 마우테가 점령한 민다나오 섬의 마라위 시에 헬기와 장갑차, 특수부대 등을 투입했다.

필리핀에서 계엄령이 선포된 이 도시에는 지난 23일 마우테 무장대원 100여 명이 침입해 시청, 병원, 교도소 등 주요 시설을 점거하고 일부를 불태웠다. 현지 경찰서장을 참수하고 교도소에 수감된 죄수 100여 명도 풀어줬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민다나오 섬 전체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IS 추종세력에 대한 초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정부군 제1보병연대의 조아르 헤레라 대변인은 "현재 30∼40명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반군과 대치하고 있다"며 "헬기로 로켓 공격을 하는 등 외과수술식 정밀 타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의 교전으로 지금까지 정부군 5명, 마우테 무장대원 26명을 포함해 최소 35명이 사망하고 정부군 39명이 다쳤다.

민간인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GMA 뉴스는 “주민 9명이 손을 묶인 채 마우테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됐다”고 보도했다. 성당에 있던 신부와 신도 등 10여 명이 마우테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라위 시가 전쟁터로 변하자 전체 인구 약 20만 명 중 14만 명 정도가 인근 지역으로 대피했다.

마라위 시가 중심 도시인 라나오 델 수르 주의 알론토 아디옹 부지사는 "이 도시 인구의 절반이 피난길에 올랐다"고 말했다.

필리핀 계엄령 선포로 이어진 정부군과 마우테의 충돌은 정부군이 또 다른 IS 추종 이슬람반군인 아부사야프의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인 이스닐론 하필론이 마라위 시에 은신해 있다는 첩보를 입수, 검거하려던 과정에서 일어났다. 아부사야프와 연계된 마우테가 정부군 저지에 나서면서 사태가 악화했다. 하필론은 각종 테러를 자행해 미국 국무부가 500만 달러(56억 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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