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문화재단 귄터 그라스 특별전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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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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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안산문화재단]


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안산문화재단(이사장 제종길) 단원미술관이 내달 8일부터 소설 『양철북』의 저자이자 20세기 마지막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귄터 그라스 특별전을 개최한다.

우리에게 영화 <양철북>의 원작 소설가로 잘 알려진 귄터 그라스(Günter Grass, 1927-2015)는 ‘현대 독일의 역사’ 그 자체로 평가받을 만큼 독일을 대표하는 대문호이자 위대한 시민이었다.

헤르만 헤세, 생떽쥐페리, 고은 등 다수의 문학작가들이 조형적 재능을 겸비했듯이 귄터 그라스 역시 상당수의 그림과 조각 작품을 남겼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여타 작가들의 조형 활동이 어느 정도 알려진 것과는 달리, 귄터 그라스가 미술을 전공하고 스스로를 ‘조각가’라고 소개할만큼 문학작가 이전에 화가 겸 조각가였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다. 실제로 그는 그림을 그리거나 조각을 하다가 영감이 떠오르면 곧바로 달려가 선채로 글을 썼다고 전해진다.

그는 또한 탱고와 재즈에 능했고 트럼펫을 즐겨 불었으며, 요리와 사진까지 좋아하는 한마디로 삶 자체가 예술이었다.

그는 예술가이면서 독일의 민주주의를 위해 적극적인 사회참여 활동을 마다하지 않았다. 진보적인 역사·정치관으로 사회의 부조리와 정권의 부패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는 행동하는 예술가였으며, 나치시대의 반인륜적 범죄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과거 청산에도 앞장섰다.

그가 독일작가이면서도 국수주의에 빠지지 않고 전인류적 관점에서 시대적 현안들을 돌아보는 세계시민의 태도를 견지했던 것은 독일, 폴란드, 슬라브가 얽힌 그의 성장배경과 시대적 상황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이러한 귄터 그라스의 인간존중 사상과 민주주의 정신은 여러 민족이 모여 사는 안산시가 지닌 다양한 문화적 환경과도 상통하는 부분이다.

한편 이번 단원미술관의 귄터 그라스 특별전은 시 승격 30주년을 맞아 시정방침으로 추구하고 있는 ‘시민이 주인으로 참여하는 공정도시’를 실현하고자 하는 안산시의 비전을 되짚어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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